토지 덮고 월든 펼치고 달린다. 나는 내 속도로 간다

by 사랑주니

박경리 토지'를 읽노라면 책을 덮기 어렵다.

어떻게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까.

감탄사는 매번 나온다.

그래도 멈춘다.

감정이 올라온다고 한 번에 다 읽고

아닐 때는 미뤄두는 습성이 내게도 있다.

토지는 챌린지를 함께하는 사람들과

10개월을 읽기로 했다.

20권 완독.

끝까지 가려면 흐름을 조절해야 한다.

아쉬우면서도 덮을 줄 아는 용기.

그 또한 좋다.

그다음은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을 향한다.

내게 들어왔다 멀어졌다를 하는 책이다.

지루했다가 흥미로웠다가 반복이다.

이 책을 인생 책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시선이 궁금하다.

아직은 내게 그 정도는 아니기에.

천천히 넘긴다.

하루 한 꼭지.

스무날 째 월든과 함께하는 중이다.

그의 마음을 알다가도 모르지만

은근 스며드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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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 부리며 늦게 나갔다.

책을 핑계로 늦장 부렸다.

오랜만에 사진이 밝다.

해님도 슬슬 일어나는 시간을

당기고 있었다.

이제는 겨울이 지루할 때가 되었지.

나도 나가는 시간이 빨라지겠지.

책은 달리고 땀 내고 읽어도 좋다.

그건 또 그때대로 맞춘다.

미라클 모닝은 사계절을 만나야 한다.

날씨에 따라, 계절 변화에 따라

일출 시간이 달라지면서

활동하는 루틴도 흐름에 맞춰야 한다.

겨울에는

수면 시간을 조금 늘이기도 해야 한다.

추위에 적응하느라 몸에서 피로를 쌓는다.

여름에는

새벽 5시엔 나가야 한다.

6시도 되기 전부터 이글거리는 해가

나가기를 망설이게 한다.




365일 매일 같은 수가 없다.

오늘처럼 느긋하게 나가도 된다.

달리다가 걸어도 되고

걷기만 해도 된다.

가끔은 집 근처 산에 다녀오기도 하고

다른 운동을 선택해도 된다.

책 한 권을 붙들고 깊이 빠져도 된다.

병렬 독서를 하면 여러 권을 안아도 된다.

한 페이지만 읽어도 되고

하루에 한 권을 다 읽어도 된다.

짧은 문장으로 글을 써도 되고

손이 쉴 새 없는 날은

2천 자 넘는 글을 쓰면 어떤가

다 내 맘이다.

내 시간이고 내 하루다.

누구는 어떻고 누구는 저렇고.

그건 그 사람의 것이다.

내 몸과 마음이 원하는 속도로 가면 된다.

빠르게 읽어도 좋고,

천천히 걸어도 좋다.

다만 멈추지 않고 조금씩 나아가는 것.

몸과 마음이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는지

그것만 살피면 된다.

무엇을 하든

마음이 편하고 몸의 소리를 따르는 거다.

귀를 기울이자.

내 안에서 올라오는 소리를 들어보자.

눈을 감자.

타인을 향한 시선을 잠시 거두고

내 안을 바라보자.

오늘은

내 리듬으로 가는 하루.

눈을 감고 귀를 열어

내 안의 소리를 듣는 날이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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