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면
괜히 마음이 먼저 바빠지지요.
몸은 집에 있어도
생각은 시댁으로, 친정으로
먼저 가 있는 것처럼요.
이웃님,
나를 위한 시간이 사치라고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커피 한 잔을 천천히 마시며
책 몇 장 넘기는 시간이
어찌 사치겠어요.
겉을 치장하는 데 쓰는 시간은
사치일지 몰라도
내 마음을 돌보는 시간은
낭비가 아닙니다.
우리는 오래도록
묵묵히 감당하는 며느리,
희생하는 아내,
참는 엄마로 살아왔지요.
그 역할을 부정하는 게 아니라
이제는 거기에 '나'도 조금 넣자는 겁니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건 나입니다.
내가 있어야 삶도 있고
아이도 남편도
명절도 있으니까요.
고생해야 잘한 것 같고
힘들어야 도리를 다한 것 같았던 시간들.
이제는 조금 덜 힘들어도 괜찮습니다.
여유를 갖는다고
나쁜 며느리 아니에요.
도리를 모르는 딸도 아닙니다.
그저
자기 삶을 지키려는
유연한 사람입니다.
이제야 나를 돌보겠다는데
눈치 보지 말자고요.
조금 덜 애써도 됩니다.
조금 덜 힘들어도 됩니다.
거울 앞에서
어깨를 톡톡 두드려 주세요.
"잘해쓰."
오늘은
그 한마디 해주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