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고생하지 않으면 죄책감이 드는 사람에게

by 사랑주니

명절이 지나고

연휴가 이어지고 있는데도

이상하게 몸보다 마음이 더 피곤하지요.


혹은 아직 그 한가운데에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누리시길 바랄게요.


몸은 쉬고 있는데

마음은 여전히 바쁘지 않은가요.


괜히 더 움직여야 할 것 같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눈치 보이는 기분.

편안한데도 편하지 않은 그 묘한 감각.


우리는 어쩌면 고생에 익숙해진

사람들인가 봅니다.


바쁘게 살아온 사람은

여유가 오히려 낯설더군요.

적응이 필요한 시간이기도 하지요.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시간이

괜히 불안해지기도 합니다.


"이래도 되나?"


괜히 죄책감이 올라옵니다.


하지만 당신은 이미 많이 했고

이제까지 참 많이 감당해 왔습니다.



명절을 조금 비껴 서도 되겠지요.

차 막히지 않는 날 찾아가도 늦지 않아요.

마음은 보내고,

몸은 쉬어도 도리는 줄지 않을 겁니다.


나를 쉬지 못하게 하는 건

혹시 나일지도 모르지요.


나도 그랬습니다.

어색함을 달래려 괜히 일을 벌이고

또 바쁘게 움직였으니까요.


이제는 그 여유도 누려보기로 해요.

오늘은 몸이 편한 만큼

마음도 편했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은 이미

자기 몫을 다해온 사람입니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그 수고를 스스로 인정해 주면 어떨까요.


오늘은 무언가를 더 하지 않아도

되는 날이었으면 합니다.


조금 덜 움직이고,

조금 덜 애쓰고,

조금 더 숨을 고르는 하루.



당신의 마음은 어떤가요.

말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이 글을 읽으며

잠시라도 어깨가 내려갔다면

그걸로 편안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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