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이 나를 밖으로 데리고 나가는 계절

by 사랑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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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떠오르는 시간이 빨라지고 있다.

7시대에 꿈쩍도 않던 녀석이

6시대로 넘어왔다.


6시가 새벽이라는 느낌도 곧 사라지겠지.

아직은 어둠이 남아 있지만,

한 달 후면 그 시간도 훤하겠다.


날씨도 풀리고 있다.

패딩을 내려두고 얇은 점퍼로 바뀌었다.



매섭게 불어대던 칼날 같던 바람이

이제는 시원하게 얼굴에 톡톡 거린다.

발걸음도, 팔을 휘두르는 리듬도 가볍다.


기다리던 봄이 왔다.

계절이 달라짐을

훅 느낄 수 있는 시간이 새벽이다.



일출 시간이 바뀌고

공기의 흐름이 변했다.

피부에 닿는 바람이 봄이라고 말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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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 좋은 계절이 왔다는 소리다.

겨우내 웅크렸던 몸을 일으키라는 말이다.

핑계가 떠오르면, 그건 잠깐 뒤로 미뤄둔다.

그냥 문을 열고 나간다.

걷다가, 몸이 풀리면 달리게 된다.


그때부터는 복잡한 생각이 줄어든다.

숨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만 또렷해진다.

바람은 차갑지 않고, 정신을 맑게 한다.


몸이 풀리면 마음도 같이 풀린다.

겨울 내내 굳어 있던 곳들이

“이제 됐다.” 하고 놓인다.


대단한 다짐이 아니다.

계절이 등을 떠미는 느낌이다.


새벽은 그렇게 나를 밖으로 데리고 나가고,

나는 그렇게 봄을 몸으로 맞는다.



오늘 아침 공기는 어떤가요.

나가기 전부터

완벽하게 준비되지 않아도 돼요.


일단 문을 열고, 딱 5분만 걸어보세요.

몸이 풀리면 속도는 자연히 따라와요.


걷다가 조금 뛰고, 다시 걷고.

그 정도만 해보는 거예요.


봄은 그렇게 해야지 보다는

하게 되는 쪽으로 오니까요.


당신은 오늘,

어디까지 움직여보고 싶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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