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 주니 줌 미팅을 하며 다시 한번 확실히 느꼈습니다. 사람은 혼자 결심해서 잘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함께 나눌 때 더 멀리 가게 되더군요. 미라클 주니가 소중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그날 미팅에서는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법한 이야기들이 오갔습니다. 집에 오면 멍하니 시간을 보내게 되는 밤의 흐름, 글을 써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오히려 손을 못 대는 마음, 루틴을 많이 얹어놓아 더 무거워진 일상. 겉으로는 사소해 보여도, 그런 이야기들을 듣다 보면 사람을 지치게 하는 건 꼭 큰 사건만이 아니라는 걸 다시 느끼게 됩니다. 설명하기 어려운 작은 무게들이 쌓여 하루를 무겁게 만들 때가 많더군요.
저는 이런 시간이 참 귀합니다. 혼자 안에서만 맴돌 때는 “내가 왜 이러지” 하며 자책하게 되는데, 누군가의 입으로 비슷한 이야기를 들으면 마음이 조금 풀립니다. “아,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이 정도 흔들림은 이상한 게 아니구나.” 그런 안심이 생기지요. 누군가에게는 지나가는 말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다시 돌아올 힘이 되더군요.
지난 미팅에서도 그랬습니다. 누군가의 고백은 다른 누군가에게 기준이 되었고, 누군가의 시행착오는 또 다른 누군가에게 방향이 되었습니다. 혼자였다면 자책으로 끝났을 이야기가, 함께 나누는 자리에서는 조절의 감각으로 바뀌었어요. 그게 참 놀랍고도 고마웠습니다.
미라클 주니의 좋은 점은 누가 더 잘하고 있는지 겨루는 분위기가 아니라는 데 있습니다. 더 일찍 일어나야 한다거나, 더 많이 읽어야 한다거나, 더 자주 써야 한다고 사람을 몰아붙이는 자리가 아니지요. 오히려 각자의 리듬을 살피고, 지금 자기 삶에서 무엇이 가능한지를 솔직하게 들여다보게 하는 자리입니다.
그래서 미라클 주니가 더 좋습니다. 여기서는 잘 안되는 이야기까지 꺼낼 수 있으니까요. 무너지는 날도 말할 수 있고, 미루고 있는 숙제도 말할 수 있고, 요즘 왜 마음이 무거운지도 나눌 수 있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나면 이상하게 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갈 힘이 생기더군요.
이런 힘이 결국 함께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자신 없는 모습까지 내어놓을 수 있을 때, 모임은 더 오래갑니다. 그런 모임 안에 있으면 사람도 덜 지치지요.
줌 미팅을 하며 다시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각자의 삶 속에서도 시간을 내어 들어와 주시고, 솔직한 이야기를 나눠주신 미라클 주니 멤버들 덕분입니다. 그런 이야기들이 쌓여 이 모임의 색을 만들고, 그 색이 또 누군가를 붙잡아 줍니다.
함께의 힘은 거창하지 않습니다. 대단한 해답을 주는 것도 아니고, 한 번의 대화로 삶을 완전히 바꾸는 것도 아니지요. 다만 흔들릴 때 다시 돌아올 수 있게 해주고, 지칠 때 “비슷한 고민이 있구나.” 하고 숨을 돌리게 해줍니다. 그게 참 큰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믿습니다. 함께여서 덜 흔들리고, 함께여서 다시 시작할 힘을 얻고, 함께여서 오래갈 수 있다는 것을요. 미라클 주니가 고마운 이유도 그것입니다. 혼자였다면 멈췄을 순간을, 함께라서 조금 더 건너가게 되는 것. 그 힘으로 우리도 오래, 계속 함께 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