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으로 나가는 순간 확 느껴지는 차가움.
오늘은 기온이 떨어졌다. 어제는 여름처럼 햇빛이 쨍쨍했다. 고등학생 딸을 데리러 갔더니 차에 타자마자 “더워” 하며 에어컨을 틀 정도였으니까.
다시 겨울로 돌아갔나 싶다. 손이 시려 이 작은 장갑을 벗지 못하겠다. 벚꽃이 한창이던 때는 가디건 하나만 걸쳐도 적당한 날씨였는데, 올봄은 예년보다 기온이 낮은 듯하다. 3월도 그랬고, 이번 4월도 날씨는 오락가락 제멋대로다.
그래도 겨울은 아니다. 입에서 후 하고 입김이 나오지 않는다. 하늘이 컴컴하게 눌려 있지도 않다.
아침 6시에 나가면 이미 밝고, 아침이 와 있다. 3월 초까지만 해도 6시는 아직 새벽 같았다. 어둠이 가득했고, 구름은 물러날 생각도 하지 않았다.
지금 4월의 6시는 다르다.
밖으로 나가면 하늘이 먼저 열려 있다. 한라산이 “나 여기 있다.” 하며 제 모습을 다 보여준다. 오늘은 네가 골짜기까지 선명하게 보여줄 셈이구나 싶다.
아침마다 밖으로 나가면 계절의 변화를 하루가 다르게 느낀다. 하늘을 보면 오늘이 어떤 얼굴로 흘러갈지도 조금은 짐작하게 된다. 그래서 나는 자꾸 밖으로 나간다.
날씨를 보러 가는 것 같지만, 어쩌면 오늘을 먼저 읽으러 가는 건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