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화 당신의 바다는, 지금 어떤 파도를 만나고 있나요?
일어나면 누운 채로 잠시 명상을해요.
머리부터 발끝까지 스캔하듯 살피죠.
스트레칭을 하면서도 계속 묻습니다.
"어디가 더 뻐근한가?"
"어느 쪽이 말을 걸고 있는가?"
어깨 통증으로 몇 년째 고생했고,
목 디스크에,
요즘은 허리와 등에도 담이 자주 생겨요.
작년 겨울엔
무릎 통증으로 달리기를 멈췄지요.
두통이나 속 아픈 건 오래된 이야기여서
그건두통이나 속이 안 좋은 건
더 오래된 이야기라
그건 잠시 미뤄두고요.
그래서인지,
저는 제 몸의 컨디션과
꽤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요.
특히 달리기할 때는 더 그렇죠.
무릎이 조금이라도 신호를 보내면 멈추고,
발목이 불안하면 바로 속도를 줄여요.
어떤 날은
러너스하이고 뭐고,
몸을 살피다 보니
달리기가 끝나 있더라고요.
예전엔 달리면서 사색하는 게 즐거웠는데
요즘은 그 시간도 줄었어요.
날씨가 쌀쌀해져 더 조심하게 됐죠.
그래도 오래 운동하려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믿었어요
어제 아침,
바닷가 옆을 달렸어요.
차가운 바람에 나도 모르게
어깨가 움츠러들었지요.
그런데
먼저 와서 달리던 분들은
마치 날아다니는 것 같았어요.
집 근처 운동장에서 보는 러너들과는
다른 역동감.
어제 저는,
운동을 잘하는 친구의 보조에
맞춰 달렸어요.
러너들을 보고,
친구를 따라가고,
바닷바람을 느끼고.
그렇게 숨이 차오르다
어느 순간, 달리기가 끝나 있었어요.
"어때? 괜찮아?"
"응. 이정도는 할 수 있어."
"무릎이랑 발목은 어때?"
"아, 신경 못썼어. 음... 괜찮은 것 같아."
신기했어요.
평소보다 더 빨리,
더 오래 달렸는데 아무렇지 않았어요.
전날까지만 해도
조심스럽게 살살.
조금만 뜨끔해도 바로 멈췄는데 말이죠.
어쩌면, 지례 겁먹고 그랬던 걸까요.
조심에 몰입하다 보니,
정작 달리기에 집중하지 못했던 건
아닐까요.
가끔은,
다 무시하고 일단 고!
그런 무모함도 필요한 거 같아요.
돌다리를 두드리는 건 좋지만요.
그러다 멈칫 멈칫을 반복하는 건
아닐까 싶어요.
몰입이 잘 안되는거죠.
즐거움도 줄어들어요.
어떻든 저떻든
앞만 보며 달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지 몰라요.
한때 경주마처럼 달려오다
번아웃을 겪고 조심스러워졌죠.
그럴 때일수록
무작정 뛰어보는 게 필요하기도 해요.
그게 어렵다면
나보다 내 삶을 더 살피는 거예요.
내 친구는 잘 따라오고 있는지.
하늘은 오늘도 하늘하늘한지.
글도 같아요.
공감이나 댓글 수를 바라기도 하고요.
멋진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은 여전해요.
그래도 손이 즐겁고,
마음 깊은 곳의 진심을 꺼내놓았다면
그걸로 충분하지 않을까요.
벽돌책이나
유명한 자기계발서를 읽지 못했더라도요.
미소 지으면 넘긴 한 페이지가
가슴에 오래 남았다면,
그게 더 황홀하지 않을까요.
눈치 안보고 고! 를 외치든,
내 스타일대로 일기 같은 글을 쓰든
그 안에 마음을 온전히 내어줬다면
그 순간 몰입했다면,
그걸로 우리는 무언가를 이룬 거라고
믿어도 좋지 않을까요.
하루의 시작을 바꾸면,
인생의 흐름이 달라집니다.
11월,
함께 새벽을 걸어갈
미라클 주니 14기를 모집 중입니다.
모집 기간 : ~ 10월 31일(금)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