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에게 자주 연락드리는 딸은 아니에요.
여든을 넘긴 아빠에게 전화 한 통 드리는 일도 자주 미루곤 했지요. 혼자 계시지만 곁에 오빠가 있다는 이유로 괜찮다고 여겼던 것 같아요.
오늘 새벽에는 문득 아빠 생각에 멈췄어요.
요즘은 새벽에도 생각이 오래 머물지 않는데, 이상하게 오늘은 그 이름 앞에서 걸음이 멈췄지요. 무슨 일일까 싶었습니다.
새벽마다 짧게 명상을 해요.
별도로 깊이 배운 것은 아니고, 제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지요. 내 몸이 어떤지 가만히 살피고, 형제와 가족을 떠올리며 기원을 보냅니다.
오늘도 그렇게 하나씩 이름을 불렀어요.
아빠를 떠올리는 차례에서 마음이 오래 머물렀습니다. 숨을 한 번 깊이 들이쉬었어요. 목과 어깨, 가슴 쪽 감각이 조금 또렷해졌지요.
명상을 하며 내 몸을 살피는데, 오늘은 그 고요 속에서 아빠 생각이 더 선명하게 남았습니다. 평소라면 그냥 지나갔을 마음이었을지도 몰라요. 새벽의 적막 안에서 아빠 생각이 쉽게 끝나지 않았습니다.
왜 그런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다만 그 이름이 오늘 아침에는 조용히, 오래 머물렀어요. 무심한 딸이에요. 자주 들여다보지 못했고, 자주 안부를 묻지도 못했으니까요. 그런 마음까지 함께 올라왔던 순간이었지요.
오늘은 아빠가 떠오른 김에 그냥 넘기지 않으려 해요. 명상이 내 몸을 살피게 했다면, 오늘은 그 고요가 아빠에게도 닿게 한 것 같아요. 평소보다 조금 더 오래, 조금 더 가까이 마음이 머물렀으니까요.
새벽은 늘 많은 것을 말해주지는 않아요.
대신 가끔은 지나치고 있던 마음 하나를 조용히 붙잡아 세웁니다. 오늘 제게는 그게 아빠였어요. 오늘 새벽에는 아빠 생각이 오래 머물렀습니다. 그 이유를 다 알 수는 없어도, 그 마음만은 그냥 지나치지 않으려 합니다.
가끔은 이유 없이 무언가가 오래 생각날 때가 있지요.
그 마음이 닿는 쪽으로 조금 움직여봐도 괜찮겠습니다.
당신의 편안한 오늘을 응원합니다.
먼지 같은 성공이 쌓여 산이 되는 그날까지
모든 순간을 살아내기.
미라클 모닝 750일째.
<사랑주니 종이책>
새벽의 기적을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