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바뀐 것 같아요.
10월의 제주는 가을이었어요.
아침저녁으로 쌀쌀했지만,
낮은 따뜻했거든요.
11월이 됐다고 말하려는 걸까요.
비몽사몽이는데
거센 바람 소리에 잠이 깼네요.
방 안은 따뜻한데,
들려오는 바람이 춥다고 말해요.
몸이 움츠려들어요.
그렇다고 잠을 못 잔거 아니에요.
눈이 안 떠지지도 않네요.
'오늘 내 상태는 어때?'
명상을 하며 천천히 살펴요.
괜찮다고 하는군요.
바람을 괜한 핑계로 만들려 했나 봐요.
혹시라도 망설임이 찾아올까
스트레칭하며 몸과 마음을 깨웁니다.
제주에도 겨울이 왔다고 말하려 하네요.
바람이 더 강하게 창문을 두드려요.
한창 더웠던 날들엔 잊고 있었어요.
추위는 늘 기다리고 있었는데,
여전히 그 앞에서 작아지곤 하니까요.
살짝 멈칫하기도 해요.
내년 3월까지, 5개월을 견뎌야 하거든요.
이번 겨울은 어떻게 보낼까.
여전히 긴장되기도,
다른 흐름을 기대하기도 합니다.
미라클 모닝을 시작하고,
글을 쓰기 시작하고,
두 번째 맞이하는 겨울입니다.
『오십에 만드는 기적』
첫 번째 종이 책이 출간되고,
두 번째 책을 준비하는 계절이지요.
느긋하기도, 쉴 새 없이 바쁘기도 합니다.
일부러 여유를 펼치고 있어요.
그렇지 않으면 하루 종일 책상에 머물러요.
글을 쓰려 앉고,
블로그를 하려고 노트북 앞이고,
책을 읽으려 또 책상입니다.
침대가 책상 바로 뒤에 있어요.
가까이 있어도 멀게 느껴지는
당신들처럼요.
서로는 없는 사이처럼,
어느 날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처럼
저에게 위안을 줍니다.
겨울이 와요. 몸이 움츠러들고
마음이 살짝 겁을 내지만,
알고 있어요.
나를 살피는 법을.
나를 일으키는 시간을.
그러니까 이번 겨울은,
나를 더 잘 돌보면서,
천천히 살아보려 해요.
바람이 아무리 불어도, 나를 잃지 않도록.
그렇게 두 번째 겨울을
써 내려가 보려 합니다.
바람 부는 날,
당신의 마음은 어디에 머물고 있나요?
같이 천천히, 이 겨울을 건너보아요.
당신의 계절도, 잘 지나가고 있기를요.
당신을 살피는 시간, 꼭 챙기시길요.
우리 각자의 계절이,
무사히 지나가기를 응원합니다.
먼지 같은 성공이 쌓여 산이 되는 그날까지
모든 순간 나를 사랑하기.
미라클 모닝 594일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