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세던 날
제주 바다는 거셌다.
파도 소리가 평소보다 훨씬 높았고,
해안가엔 풍랑주의보가 내려졌다.
한 걸음 다가설 때마다
바람이 얼굴을 세게 밀어냈다.
멈추지 않았다.
이 시간에 나와 있는 이유가 분명했으니까.
바다는 늘 다르다.
오늘은 잔잔함 대신
거친 숨을 내쉬는 듯했다.
하늘은 빠르게 변했고,
구름은 힘차게 흘러갔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니
멈춤이 아니라 버티는 힘이 떠올랐다.
세상도,
마음도 늘 잔잔할 수는 없다는 걸
바다가 대신 말해주는 것 같았다.
파도가 세게 치는 날엔,
오히려 나를 단단히 붙잡게 된다.
몸을 낮추고,
호흡을 고르고,
그 속에서도 중심을 찾는다.
루틴이란 결국 이런 게 아닐까.
흔들리더라도 다시 서는 연습,
무너져도 다시 나아가는 연습.
그렇게 하루는 시작된다.
바다는 거칠었지만,
그만큼 내 마음은 깨어났다.
파도 소리와 함께 다짐한다.
"내 안의 바람은 잠재우지 않아도 돼.
그저 지나가게 두면 돼."
오늘 당신의 바다는 어떤가요?
파도처럼 밀려오고 있나요?
거칠어도 괜찮아요.
그 안에서 깨어 있는 자신을
만나면 됩니다.
오늘도 나를 깨우는 작은 루틴,
당신은 무엇으로 시작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