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이라 쪼그라들다, 그럼에도 계속 쓰는 당신에게

by 사랑주니

처음 해보는 일 앞에서는

누구나 멈칫하게 됩니다.

마음을 흔들죠.

익숙했던 일상에 낯선 일이 들어오고,

내가 이걸 잘할 수 있을까,

물음표가 가슴속에 내려앉습니다.

두려움으로 다가오기도 하지요.



처음 맡는 일, 처음 서보는 자리.

그 자리에 서 본 사람은 알 거예요.

어깨에 얹힌 책임의 무게와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눈빛들 속에서

한 발 한 발, 스스로를 다잡는 시간을요.



회사 업무를 인수인계했을 때 어땠나요?

그 일을 넘겨받은 후배는 이렇게 말했겠죠.

"잘 모르겠어요. 어려워요."



그 일을 담당했던 당신은,

그 질문에 뭐라고 답하셨나요?

그 일을 어떻게 그렇게 금방 처리했나요?



무엇이든 익숙하지 않으면 어려운 건

당연한 일이에요.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어딨을까요?

그 사람은 아마 천재?

우리는 평범한 사람이랍니다.

저도 마찬가지예요.

천재는 노력을 즐기는 사람이더라고요.



수습 기간 3개월, 적응 기간 6개월.

시간이 해결해 줄 일들이 분명히 있어요.

조급해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당장은 버거워도, 익숙해집니다.



조금 느리면 어때요.

어설프다고 느끼는 건

아직 낯설어서 그런 거예요.



알죠.

알지만 처음 앞에서 쪼그라드는 건

어쩔 수 없더라고요.

저도 그랬으니까요.



나이들 수록, 그 시작을 견디는 일이

더 어려운 것 같아요.

이미 내 것이 된 일만 편히 하고 싶어요.

새로움은 신선한 설렘보다는

모자라 보일까 더 신경 쓰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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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도 같아요.

처음부터 잘 쓸 수는 없어요.

쓸 때는 온전히 나를 위해 쓰지만,

발행을 누른 순간부터는 독자의 몫이 되죠.

그걸 견디는 연습이,

블로그 글쓰기의 첫걸음입니다.



지나간 글은

그냥 그렇게 의미가 있었던 거라고,

그저 흘려보내면 됩니다.

모든 글이 다 잘 쓸 필요는 없어요.

때로는 덜 다듬어진 문장 속에서

더 진한 마음이 전해지기도 하니까요.



글쓰기는

마음을 정리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견디는 일이에요.

내가 쓴 것을 세상에 내놓고,

그 반응과 무반응을 함께 받아들이는 연습.



자기만족으로만 채우고 싶다면

일기장에 쓰면 되겠죠.

우리는, 이웃이 있는 공간에 글을 씁니다.



잘 써야 한다는 압박보다 중요한 건,

계속 쓰는 힘이에요.

글쓰기는 재능보다 리듬이고,

몰입보다 꾸준함에서 완성됩니다.



서로의 글을 읽고, 응원하고,

함께 성장하는 이곳에서요.

글쓰기도, 일도, 사람도

처음은 어렵고 어색하지만

시간이 쌓이면 확실히 나아집니다.



처음엔 버벅거리던 글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흘러가요.

그건 생각이 흐르고,

마음이 움직인다는 증거니까요.



아주 작은 글이라도요.

오늘 쓰고 내일 또 쓰다 보면

어느새 내가 하고 싶은 말 하기가 돼요.

나중에는 나를 설명하는 힘이 되더라고요.

시간은 결국, 그걸 가능하게 해줍니다.



그러니

독자를 믿고,

당신을 믿고,

계속 써주세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써 내려가는 당신의 글을

오늘도 응원합니다.




백일기적 - 나를 쓰는 시간.

100일 동안 글을 쓰며 나를 찾아가는 여정.

지금 그 길을 걸어가는 중입니다.


100일 후, 변화를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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