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쓰고 나서도, 모든 게 그대로입니다.
책이 나오면 뭔가 바뀔 줄 알았어요.
사람들이 알아봐 주고,
삶도 눈에 띄게 달라질 줄 조금은 기대했죠.
현실은 조용했어요.
어디를 가든,
누구에게 제 이름을 말하든,
평범한 하루에요.
출판사에서 큰 인세를 받은 것도 아니고,
겉보기엔 달라진 게 없었습니다.
진짜 변화는 겉이 아니라 안에서 일어났어요.
정확히는,
설명할 수 없을 만큼
몇 단계 위로 올라간 느낌이랄까요.
책을 쓰는 과정에서
저는 깊은 정체기를 겪었어요.
다시 번아웃인가?
내 능력이 부족한 건가?
스스로를 수없이 의심했죠.
그 시간 동안 가장 괴로웠던 건
흔들림이었습니다.
"저도 흔들리지 않고 싶어요.
언제쯤이면 그럴 수 있을까요?
왜 저는 자꾸 눈물만 날까요?"
블로그에서 인사이트 가득한 글을 쓰는
이웃님들을 볼때면
같은 댓글을 달았어요.
계속 눈물이 나고, 계속 흔들렸어요.
그 시간을 지나 책을 완성했을 때
제 안에 하나의 문장이 도착했어요.
"나는 나를 믿는다."
그 말이 중심을 잡아줬어요.
그때부터
저는 저를 의심하지 않기로 했어요.
책을 쓰는 시간 동안
끊임없이 '나'를 들여다봤어요.
글을 쓰면서,
책을 읽으면서,
미라클 주니를 운영하면서도 늘 그랬죠.
"나와 어떤 연결이 있을까?"
매일 물었어요.
나를 향한 질문을 순간마다 했습니다.
그 반복된 생각의 루틴이
저를 성장시켰습니다.
어느 순간, 저는 더 이상
"흔들리지 않을 수 있을까요?"
질문을 하지 않게 되었어요.
흔들림이 사라진 건 아니에요.
이제는 유연하게 받아들이게 됐어요.
"그런가 보다. 삶이 원래 그런가 보다."
예전처럼 단단해지려고 애쓰는 대신
이젠 흔들리더라도,
휘청거리더라도
파도 타듯이 흐름을 느끼며
그 안에서 균형을 잡아가요.
삶은 여전히 파도가 많지만
그 파도를 조금은 즐길 수 있게 됐죠.
그게,
책을 쓰고 나서 달라진 진짜 변화입니다.
오늘도 저는,
흔들림을 안은 채로,
나를 믿으며 글을 씁니다.
그 확신으로 두번 째 책을 준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