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하게, 차분하게

by 사랑주니


편하게, 차분하게.

그러면서도 멈추지 않고 가는 것.

그거면 되지 않을까,

충분하다고 스스로에게 말해본다.



아무리 일찍 잠자리에 들어도

새벽녘에 깨어나서는

멍하니 있다가 정신이 들기도 한다.



창문 너머 바람 소리도 달라졌다.

어제는 추웠고, 오늘은 더 쌀쌀했다.

해가 떴다 지는 속도는 점점 짧아지고,

아침저녁 공기는 확연히 달라졌다.



몸이 이 계절의 변화를 따라잡느라

애쓰고 있는 게 느껴진다.

운동을 하려 해도 여름보다 무겁다.

주변엔 감기 기운에 시달리는 사람들도

하나둘 늘어간다.



내 몸 상태를 더 세밀하게 점검하게 된다.

이런 시기엔 잘 버티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는 것 같다.

건강을 잃지 않고,

컨디션을 무리 없이 이어가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잘하고 있는 거라고

스스로에게 말해준다.




_fa02ebd1-56f1-41d9-8b90-0a140e1b1717.jpg?type=w1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않기로 했다.

꼭 평소처럼 해야 한다는 마음도

잠시 내려놓는다.



조금은 자연스럽게,

약간은 느슨하게.

그렇다고 완전히 손을 놓는 건 아니다.

지금의 리듬을 받아들이면서,

그 안에서 숨 쉴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는 것.

그렇게 하루를 살아가는 게,

요즘 내겐 중요한 과제다.



오늘 아침은 이불 속에서

꾸물거리기도 했다.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오늘 하루는 그 자체로 충분했다고,

스스로에게 말해주는 연습을 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기운이 난다.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도 든다.

멈춰 있었던 게 아니다.

잠시 숨 고르기를 했던 거라고 믿는다.



이 계절의 흐름처럼,

우리 몸도 마음도 그에 맞춰 움직이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다.



꼭 무언가를 해야만 의미 있는 게 아니다.

지금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시간도

우리에겐 필요하다.



나처럼 이 계절을 통과하는 당신에게도

이 말이 닿았으면 좋겠다.

무리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느슨한 하루가 어쩌면

단단한 회복일 수 있다고.

오늘, 그렇게 흘러가는 하루다.




계절이 변할 때마다,

우리 몸과 마음도 따라 흔들리기도 하죠.



오늘 하루,

어떤 리듬으로 지나가고 있나요?

느슨한 하루의 여백 속에서

당신만의 숨 고르기를 찾으셨기를 바라요.



당신의 그 마음을 응원합니다.




작가의 이전글아들이 하는 말, "전 이런 거 별로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