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척, 그만하자

by 사랑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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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네요.

머리가 묵직합니다.

잠에서 깰 때부터 그랬어요.



처음엔 망치로

뒷통수를 때리는 느낌이었어요.

뒤에서부터 서서히 머리를 따라

정수리를 두드리더니,

이마, 그 다음엔 눈, 관자놀이.



지금은 전체로 번졌습니다.

눈은 튀어나올 것 같고,

관자놀이는 못이 다다다 박히는 듯,

뒷통수는 여러 조각으로 부서질 듯합니다.



꿈속에 깊이 잠겨 있었어요.

몸은 그곳에 있는데,

마음은 다른 어딘가에서

몸에게 뭐라뭐라 말을 걸었죠.



몸은 마음의 말을 듣지 않았어요.

답답하고,

소리쳤던 것 같기도 해요.



'이건 무슨 꿈이지? 왜 이러지?'

꿈을 꾸면서도

생각은 따로 나와있었습니다.



알람 소리와 함께 꿈은 펑 사라졌어요.

방금 전까지 거기에 있었는데,

아무 장면도 기억나지 않네요.

대신 두통이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어젯밤엔 편안했어요.

잠들기 2시간 전부터 침대에서

책을 읽었죠.

재미있었고, 빠져들었어요.



졸음이 슬그머니 찾아왔고,

시계를 보니 9시 30분 무렵.

몇 페이지를 더 넘기다

눈을 감았습니다.



"주니야, 오늘도 잘자."

나를 토닥토닥하며 잠들었어요.



오늘 왜 이럴까요.

불현듯 떠오른 생각 하나.



며칠 전부터 마음 한구석에 남은

사소한 궁금증.

신경쓰였어요.

9월에 한 이웃님이 건넸던 한마디.

작은 약속 같기도,

아닌 것 같기도 한 말이었죠.



아마 그걸

약속이라 여겼던 건 저였던가 봅니다.

그래서였나 봐요.

그 찝찝함의 정체가.



그 한마디가 나비효과가 되어

다른 생각들까지 불러왔어요.

괜찮다고 넘겼지만,

사실은 아니었나 봐요.



머리를 뽑아 버릴 듯한 통증과 함께

가장 먼저 떠오른 것도

그분의 한마디였으니까요.



풀리지 않은 의문이

약한 듯, 약하지 않게

온몸을 덮어버렸습니다.



눈이 불타는 것 같아요.

이제, 조금 쉬어야겠습니다.



작은 한마디가,

오늘 새벽의 컨디션이 되었습니다.

몸이 먼저 아프게 알려주었네요.

괜찮은 척, 그만해야겠어요.



혹시 당신도

작은 말 한마디가 자꾸 떠오르나요?

잊었다고 생각했지만,

자신도 모르게 기억해버린 건 없었는지

당신의 마음도 살펴보면 어떨까요?



당신의 편안한 오늘을 응원합니다.




먼지 같은 성공이 쌓여 산이 되는 그날까지

나를 잘 다스리기.


미라클 모닝 601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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