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차려, 지금 여기에 집중해

by 사랑주니


책 한 권을 기다리며,

내 마음을 반납합니다.



사랑주니 :

이 책을 예약하고 한 달 기다렸어요.

오늘까지 대출하지 않으면

예약이 취소된다는 연락을 받고

급히 도서관에 왔습니다.


그때 반납일쯤 예약을 걸었는데,

지금 반납 될거라 생각도 못했어요.

한참 기다리다가,

갑자기 이렇게 되어서 당황스러웠어요.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나요?

도서관에 올 수 없으면

제 차례는 사라지는 건가요?


지금도 한 권,

한 달째 기다리는 책이 있어요.

이 책도

그저 계속 기다리는 수밖에 없는 걸까요?



"시스템 상 어쩔 수 없을 것 같아요.
예약 도서가 도착하면
기한 안에오셔야 해요.
전화 주시면 늦은 시간까지
보관할 수는 있는데요.
그 외엔 방법이 없습니다.

반납 지연도 마찬가지예요.
기한이 지나면 독촉 전화를 드리긴 하는데,
반납을 안하면 어쩔 수 없습니다.
결국 기다리시는 분이 손해를 봅니다.
현재 시스템에선 어쩔 수 없어요."

- 도서관 사서 선생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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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구매해서 읽기도 하지만,

도서관을 자주 이용하는 편이에요.



목요일에 도서관에 다녀왔어요.

그날은 집중이 잘돼서

책 한 권을 완독했죠.



오후 4시쯤 시원하게 집으로 돌아왔어요.

오후 5시쯤 도서관에서 메시지가 왔어요.

한달 전 예약했던 두 권 중,

한 권이 도착했다는 소식이었죠.



'딱 한 시간만 일찍 왔더라면 좋았을 텐데.'

그날은 이미 다녀왔고,

금요일엔 바빠서 가지 못했어요.



오늘 토요일,

답답한 마음에 바람도 쐴 겸

다시 도서관에 갔습니다.

책을 받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죠.

그 자리에서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다음에도, 이렇게 예상 못한 날

예약 도서가 도착하면 어쩌지?'



지금도 한 권은 아직도 예약 상태.

한 달이 다 되어갑니다.

그렇지않아도 심란하던 마음에

누가 저에게 시비를 거는 기분이 들었어요.

'그 책은 대체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지?'



글을 쓰면서 처음엔

도서관 시스템을 이야기하려 했어요.



반납이 지연될 경우는?

예약 도서 도착일에 올 수 없는 상황이면?

이런 문제, 다른 분들은 어떻게 해결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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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글을 쓰다가 멈칫했어요.

쓰다보니 알았차렸거든요.



괜한 걱정이 올라왔다는 걸요.

아직 오지도 않은 다음 상황을

미리 걱정하며 짜증내고 있었다는 걸요.



이번주 갈무리 되지 않은 감정 찌꺼기를

다른 곳에 쌓으려 했었네요.

지금의 나를 먼저 비워내야겠습니다.



다시 평정심을 찾으라고

글이 이렇게 흘러나왔나 봅니다.

역시나, 스스로 만들어냈네요.

역시나, 글로 풀어내면 보입니다.



책 한 권을 기다리다,

생각보다 더 많은 마음이 쌓여 있었네요.

글을 쓰고 나니 알겠습니다.

오늘은 그 마음부터 반납해야겠어요.



한 마디 남기고 리셋합니다.

"주니야, 정신차려!"




혹시 요즘,

기다리는 게 많아졌나요?

기다리는 중에 올라오는

짜증, 조바심, 피로함...

그 감정들을 어디에 두고 있나요?



구매하기엔 애매하고

예약 도서를

한 달 넘게 기다리는 상황이라면

이웃님은 어떻게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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