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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조국 일식 과학 유람기 #2. 준비-1

개기일식을 보러 가기 위한 미국 여행 준비 과정

1편에 이어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떠나는 해외여행 준비 과정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미국을 4번 갔는데 모두 출장이라 순수하게 여행 목적 미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라 직접 준비해야 할 것들이 꽤 있네요.

처음 미국 여행을 준비하시는 분들께도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쓰다 보니 길어져 2회에 걸쳐 준비 과정을 정리하겠습니다. 


전체 여행 일정은 아래와 같습니다.


 4월 5일(금) 인천공항 출발 - 4월 5월(금) 워싱턴 덜레스 공항 도착. 워싱턴 관람

 4월 6일(토) 워싱턴 스미스소니언 항공우주박물관 관람

    - 이곳에는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와 아폴로 11호 귀환선 실물과 라이트형제가 처음으로 비행에 성공한 플라이어(Flyer) 1호기 실물이 있다고 합니다.

    - 역사상 가장 멋진 전투기인 F14 톰캣과 역사상 가장 빠른 정찰기였던 SR-71 블랙버드 실물도 있다고 합니다.

4월 7일(일) 스미스소니언 자연사박물관 관람 후 버펄로로 이동

     - 거대한 티라노 사우르스의 전체 화석을 볼 생각에 설렙니다.

4월 8일(월) 나이아가라 폭포 관람 후 대망의 개기일식 관찰

4월 9일(화) 뉴욕으로 이동하여 센트럴파크에서 점심 후 뉴욕 미국 자연사박물관 관람 후 뉴욕 명소 둘러본. 뒤 저녁부터 자유시간

    - 뉴욕 자연사박물관은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의 바로 그 박물관입니다

 4월 10일(수) 기본팩 선택하신 분들은 귀국합니다. 저는 확장팩을 선택해서 이틀 동안 더 뉴욕에 머물 예정입니다.

 4월 11(목)~4월 12일(금) 뉴욕에서 완전 자유시간을 보내고 귀국할 예정입니다.




1. 여권 확인


 많이들 아시겠지만 해외여행을 하시려면 여권 만료일이 6개월 이상 남아 있어야 문제가 없습니다. 

 마지막 출국이 2020년 2월 말 코로나 막 터진 때 미국 출장이었으니 4년 만이라 여권을 확인해 보니 만료일이 1년 남짓 남아있어 여행에 문제가 없었습니다. 

 자신의 여권이 전자칩이 내장된 신형 여권이라면 스마트패스에 여권과 얼굴을 등록하고 탑승권까지 등록해서 출국을 빠르게 할 수 있지만 저는 안타깝게도 초록색 구 여권이라 여권 등록이 안되네요 ㅠㅠ

 스마트패스 안내 웹사이트는 아래와 같습니다. 

 https://www.airport.kr/ap_lp/ko/dep/process/smart/smart.do


2. 여행비용과 일정 확인


 미국여행, 그것도 뉴욕이 코스에 들어있으면 원래 여행 비용이 많이 듭니다. 게다가 코로나 시대가 끝나고 항공료가 치솟아 많이 비싸졌습니다. 일반적인 패키지 관광 코스가 아니기도 하고 이동과 숙소, 특히 뉴욕 호텔은 타임스퀘어 한복판에 있어서 구경하기 좋기도 하지만 그만큼 숙박료도 비쌉니다.

 기본적으로 왕복 비행기, 호텔 5박 , 도시간 이동을 위한 버스, 식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물가가 계속 오르고 준비 과정에서 일부 호텔이 바뀌는 등 변수가 있어 예약금, 중도금, 잔금으로 3번 나눠 냈습니다. 이렇게 직항으로 4월 10일에 돌아오는 '기본팩' 비용은 성인 기준으로 최종 6,792,600원이었습니다. 

 여기에 인천공항에서 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으로 직항하는 편과 뉴욕 JFK에서 환승하는 경유 편으로 나뉘는데 경유편을 선택해서 57만원 정도 절약했습니다. 

 저는 뉴욕에서 이틀의 자유시간을 더 가지는 '확장팩'을 신청해서 비용이 추가됐습니다.

 주최측인 '과학과사람들'의 유료회원 기준으로 회원이 아니면 30만원이 추가되고요.

 어제 아내가 미국 동부/캐나다 10일 패키지 여행을 찾아보니 웬만하면 1,000만원이더군요. 상당히 저렴하게 가는 여행입니다. 비수기이기도 하지만요.


3. ESTA 신청하기


 우리나라는 미국에 무비자로 입국해서 3개월까지 체류가 가능하다는 건 대부분 아시겠지만 의외로 아무 준비 없이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다고 합니다. 미국은 무비자 입국이라 해도 ESTA(Electronic System for Travel Authorization)라는 전자 여행 허가 시스템에서 접속하여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공식 웹사이트에서 양식에 입력 완료 후 수수료로 $14를 결제하면 저의 경우 다음날 승인됐다고 메일이 왔습니다. 언어를 한글로 선택하면 입력이 쉽습니다. 결제는 신용카드로 하시면 됩니다. 

 인터넷에 ESTA를 검색하면 수많은 웹사이트가 나오는데 의외로 ESTA 신청 대행 웹사이트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곳들은 수수료로 $100 이상 요구하는 곳들도 있으니 아래 링크에서 신청하세요. 


ESTA 공식 웹사이트 : https://esta.cbp.dhs.gov

 신규 신청과 허가가 완료된 신청서를 다시 볼 수도 있습니다. 

 아래 '기존 신청서 작성'을 클릭 후 '개인 신청서'를 선택하시거나 상단 메뉴 중 'ESTA 진행상황 확인'을 클릭하신 뒤 여권번호와 주민등록상 생년월일, 신청번호(신청서 상단에 번호가 생성되고 메일로도 옵니다)를 입력하시면 확인서가 뜹니다. 신청번호를 잊어버리셨다면 국적과 여권 발급일, 만료일을 입력해도 됩니다. 

 입국 시 확인할 수 있도록 종이로 프린트하고 스마트폰에도 저장해 두면 좋습니다. 파일 형식은 HTML이니 선택하면 스마트폰의 웹브라우저로 열립니다.

 최초 언어를 한국어로 선택하고 저장하면 한글로, 영어로 선택하면 영어 HTML 파일로 저장됩니다. 미국 입국용이니 영어로 출력하고 저장하는 것이 좋겠죠.


ESTA 공식 웹페이지. 처음엔 영문인데 언어를 한국어로 변경하면 한글로 신청 가능합니다
*표된 곳에 정보를 입력하면 진행상황 확인이 가능하고 완료된 여행허가서를 다시 불러올 수 있습니다


4. 트래블 월렛(Travel Wallet) 만들기


 예전에는 항상 해외 출국 전 환전을 위해 수수료 싼 은행을 찾았지만 이제 비자에서 운영하는 트래블 월렛(Travel Wallet)을 이용하면 환전수수료가 무료입니다. 

 요즘은 미국도 현금보다 대부분 신용카드나 애플페이 등을 많이 쓴다고 하지만 환전 수수료가 적용되니 트래블 월렛이 편합니다. 나중에 남은 금액을 다시 원화로 환전해서 회수해도 되고 여러 나라를 다닐 때는 통화간 환전도 수수료 없이 가능하니 많이 편리합니다. 

 트래블 월렛 앱을 설치하고 가입한 뒤 거래은행을 등록하고 실물 카드를 신청하면 며칠 뒤 배송됩니다. 해외에서 사용 가능한 일종의 체크카드입니다. 


요렇게 앞면에 Travel Wallet과 VISA라고만 쓰여있는 실물 카드가 배송되어 옵니다.


 환전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앱을 실행하고 충전하기를 선택하면 그때그때 환율대로 은행 잔고 내에서 원하는 금액만큼 환전되어 충전됩니다. 미리 해도 되고 여행 중에 언제든지 가능합니다. 

 현지에서 결제할 때는 충전된 실물 카드를 신용카드처럼 쓰시면 됩니다. 

 준비 2편에서 다룰 예정인데 뉴욕에서 보낼 개인 시간에 야구장 등 티켓 구매를 할 때 국내 발급 카드로 결제 진행이 잘 안 됐는데 페이팔에 트래블 월렛카드를 등록해서 문제없이 해결하기도 했습니다.


5. USIM or e-SIM or 로밍 or 데이터 도시락?


 해외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방법은 크게 2가지입니다. 


 1) USIM이나 e-SIM 구매 또는 로밍하기

   - USIM이나 e-SIM을 구매하는 것을 검토했습니다.

    국내에서 미리 USIM을 구입하는 방식은 기존 USIM을 바꿔 끼어야 하니 번호가 바뀝니다.

    e-SIM을 구매하면 원래 전화번호 외에 해외 번호가 하나 더 생성되죠. 

    약 일주일간의 여행으로 기간을 짧게 선택할 수도 있어서 로밍보다 저렴합니다.

    하지만 해외에서 인식이 안되거나 통신이 안 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 가장 간단하고 특별히 할 게 없는 방식이 로밍입니다.

    일단 전화번호도 그대로라 일행이 있을 경우 해외에서 서로 전화할 때도 좋습니다. 

    하지만 KT 기준으로 상품이 15일간 4GB에 33,000원, 30일간 8GB에 44,000원이라 좀 비쌉니다.

    신청할 때 같이 사용할 사람을 저렴한 가격으로 추가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비행기 착륙 후 바로 현지 통신사로 로밍되면서 특별히 할 게 없습니다.

    미리 이동통신사 홈페이지나 전화로 신청하면 됩니다. 


 2) 데이터만 사용하기 위한 Wi-Fi 에그(일명 도시락) 대여하기

  - 휴대용 Wi-Fi 단말기를 공항에서 대여하는 방식입니다.

   이동식 단말기를 갖고 다니면서 Wi-Fi에서 단말기를 잡아서 여러 명이 쓸 수도 있습니다. 

    KT의 경우 미국의 경우 1일 5,500으로 사용한 기간만큼만 내면 되고 1일 1GB씩 제공되고 그 이상이면 느려집니다.

   일주일이면 30일짜리 로밍 요금과 비슷하지만 여럿이 이용할 때 편리합니다.

   하지만 단말기를 별도로 갖고 다녀야 하고 충전도 필요한 데다 하루 1GB면 야외에서 데이터를 많이 사용할 경우 좀 부족합니다. 


 * 결론 : 현지 미술관 도슨트 투어 등을 단톡방에서 음성톡으로 들을 예정이라 안정적인 로밍을 선택했습니다.


6. 여행자 보험?


 개별적으로 가입할 수도 있지만 이번엔 단체여행이라 주최측에 신청하고 보험료를 입금했습니다.

 KB손해보험 상품으로 기본팩은 25,000원, 저는 확장팩이라 30,000원이었습니다.

 보장 내용은 크게는 상해사망 2억원, 상해후유장애 2억원, 해외의료비는 상해 2천만원, 질병 1천만원입니다.

 단체 여행이 아니라면 개별 가입을 꼭 하시기 바랍니다. 

 항공기가 납치될 경우도 140만원을 주네요. 보험금을 받지 않기를 바랍니다. 




준비 과정 2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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