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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1화로 날아오르다.

시즌 절반이 흐른 시점에서 피타고라스 승률로 보는 2025 KBO리그

대통령 선거일이었던 6월 3일 이후 2주 만에 다시 피타고라스 승률로 보는 KBO리그 중간 점검을 해봅니다.

매주 게재하려 했으나 대선 이후 뉴스가 넘치고 저도 일이 바빠 한주 건너뛰게 됐습니다.


한화 1화에 등극하다


정규시즌 720경기 중 345경기를 마쳐 전체 일정의 47.9%가 치러져 시즌이 거의 절반 정도 진행됐습니다.

아래 표를 보시면 2주간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보이시나요? 예 맞습니다. 한화가 드디어 시즌 중반에 LG를 2위로 밀어내고 1위가 됐습니다.

3위부터 8위까지 4.5게임 차였던 중위권 순위가 8위 NC가 다소 멀어진 가운데 3위부터 7위까지 3.0경기 차이로 더 촘촘해졌습니다. 1위부터 10위까지 승률 차이는 줄었지만 게임차는 더 벌어졌습니다. 경기수가 많아지며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시즌 중반이면 가을야구 진출팀의 윤곽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되고 5위에 도전하는 한 팀 정도 있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올해는 여전히 치열합니다.

점점 더워지며 장마철 직전 치열했던 2주간을 돌아보며 금주 예상도 해보겠습니다. 이른 장마로 금주는 몇 경기가 정상적으로 열릴지 걱정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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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한화


실제승률 1위에도 오르고 기대승률은 3위에서 2위가 됐습니다.

평균득점은 여전히 7위지만 평균실점이 2위에서 1위가 된 것을 보면 역시 한화는 투수력의 팀입니다. 평균득점은 증가하고 실점은 줄어든 아주 바람직한 2주간이었습니다.

무엇보다 LG와의 주말 맞대결에서 1승 1무를 거두며 1위로 올라간 기세가 무섭습니다.

금주는 3위 롯데와 원정, 10위 키움과 홈경기를 치릅니다. 타격이 강하지만 마운드와 수비가 허술한 롯데전을 잘 치르면 당분간 1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상 : 5승 1패


2위 LG


굳건하던 1위에서 2위로 내려왔습니다.

여전히 강한 전력을 가지고 있지만 한화와 반대로 평균득점은 줄고 실점은 늘었습니다. 기대승률과 실제승률의 갭은 커졌지만 2주간 6승 5패 1무로 승률 0.545로 시즌승률보다 좋지 않았습니다.

전력의 문제보다 일시적일지라도 한화에게 역전을 허용했다는 흐름이 좋지 않습니다. 이 분위기를 바로 전환시킨다면 여전히 강력한 우승후보로 치고 나갈 수 있지만 만약 연패에 빠지기라도 한다면 자칫 중위권 팀들의 추격을 허용할 수도 있습니다.

금주는 NC, 두산과 홈 6연전을 치릅니다.

NC는 순위와 상관없이 올시즌 LG와 치열한 대결을 펼쳤습니다. 특히 화요일에 라일리가 나서기 때문에 자칫 LG가 연패에 빠진다면 주말 3연전 잠실 라이벌 두산과의 경기까지 여파가 미칠 수 있습니다.

예상 : 4승 2패


3위 롯데


2주 전과 비교해서 거의 제자리걸음이지만 3위를 지켰습니다.

실제승률은 거의 변화가 없었는데 기대승률은 0.487에서 0.492로 소폭 올랐는데 기대승률 순위는 KIA에 밀려서 6위에서 7위로 오히려 떨어졌습니다.

취약한 선발 마운드는 대체 선수로 감보아가 오면서 어느 정도 메워졌지만 여전히 평균실점이 5점대로 롯데보다 더 많은 실점을 하는 팀은 키움이 유일합니다.

금주는 한화, 삼성과 홈 6연전을 치르는 쉽지 않은 일정입니다. 1위에 오른 한화는 물론 롯데보다 더 타격의 팀인 삼성에게 잡히면 3위 자리가 위태롭습니다.

예상 : 2승 4패


4위 KT


몇 년째 슬로우 스타터였던 KT가 다시 올라오고 있습니다.

승률은 크게 변하지 않았는데 중위권 경쟁팀인 삼성과 SSG가 떨어진 여파가 있긴 합니다. 하지만 저득점팀의 대명사였던 KT가 2주간 평균득점이 4.05점(9위)에서 4.47점(6위)까지 치고 올라왔습니다. 물론 실점도 3.86점(3위)에서 3.94점(3위)으로 다소 늘었지만 득점력이 드라마틱하게 상승했습니다. 올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인. 안현민이 그 중심에 있다고 봅니다. 원래 마운드가 강하기 때문에 공격력이 계속 유지된다면 3위 롯데를 강력하게 위협할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기대승률이 0.524(4위)에서 0.564(4위)로 크게 올라서 실제승률을 앞질렀습니다. 이는 앞으로 더 좋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금주는 KIA와 원정, NC와 홈경기를 치릅니다. KT만큼 기세가 좋지만 양현종, 네일이 나오지 않는 KIA와의 3연전을 어떻게 치르느냐가 중요해 보입니다. NC는 토, 일요일에 로건, 라일리가 등판하기 때문에 팽팽한 승부가 예상됩니다.

예상 : 3승 3패


5위 삼성


4위였다 5위로 밀렸고 SSG와 KIA에 쫓기게 됐습니다.

2주간 5승 6패를 기록했고 기대승률도 0.629(2위)에서 0.588(3위)로 뚝 떨어졌습니다.

평균득점이 5.50점(1위)이었다가 5.25점(2위)으로 하락했고, 평균실점도 4.22점(5위)에서 4.39점(5위)으로 증가했습니다.

금주 두산과의 홈경기, 롯데와의 원정경기를 치르는데 현재 외국인 투수 레이예스를 방출했기 때문에 새로운 투수가 오기까지 대체선발을 운용해야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타격의 팀끼리 만나는 주말 롯데와의 3연전은 포성이 난무하는 타격전이 될 것 같습니다. 최소 2승을 거두지 못한다면 투수력만 소모하고 자칫 5위권에서 밀려날 수도 있는 중요한 한 주입니다.

예상 : 3승 3패


6위 SSG


6위는 지켰지만 삼성과 마찬가지로 2주간 5승 6패로 뒷걸음질했습니다.

기대승률 역시 0.513(5위)에서 0.502(5위)로 떨어졌습니다. SSG는 꾸준히 실제승률과 기대승률의 차이가 적은 팀입니다. 평균실점이 4.07점(4위)에서 4.07점(4위)으로 큰 변화가 없었는데 평균득점이 4.18점(8위)에서 4.06점(9위)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꾸준히 약한 득점력을 올리지 못하면 가을야구가 쉽지 않습니다.

금주는 키움과 원정경기, KIA와 홈경기를 치릅니다. 최근 키움도 시즌 초반보다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역시 KIA와의 주말 3연전이 관건으로 보입니다. KIA에 루징 시리즈라도 기록하면 자칫 올스타 휴식기까지 이대로 갈 수도 있습니다.

예상 : 3승 3패


7위 KIA


순위는 변화가 없지만 2주간 7승 5패를 기록하며 승률이 0.491에서 0.507로 5할 승률로 올라섰습니다.

기대승률이 0.477(8위)에서 0.496(6위)으로 올라섰습니다.

평균득점이 4.63점(5위)에서 4.59점(5위)으로 주춤했지만 평균실점이 4.84점(7위)에서 4.66점(6위)으로 좋아졌기 때문입니다. 적은 득점, 더 적은 실점으로 이기는 야구를 했습니다.

금주 일정이 KT와 홈경기, SSG와 원정경기로 두 팀 모두 강력한 마운드로 실점을 억제하는 야구를 합니다. 문제는 KIA가 2주간, 특히 지난주에 득점력이 많이 저하됐다는 점입니다. 최근 한화에 이어서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KT에 밀리면 역시 마운드가 좋은 SSG와 경기도 말릴 수 있습니다.

예상 : 2승 4패


8위 NC


지난주 7위도 바라볼 수 있었던 NC는 주말 KIA와 3연전에서 1승 2패로 밀리며 중위권과 멀어지고 있습니다.

2주간 5승 6패 1무로 아쉬운 성적을 냈고 기대승률은 0.465에서 0.457로 후퇴했는데 기대승률 순위는 9위에서 오히려 8위로 올라섰습니다. 이는 두산의 뒷걸음질 때문입니다.

평균득점이 4.80점(4위)에서 4.71점(4위)으로 소폭 떨어졌지만, 평균실점은 5.15점(8위)에서 5.14점(8위)으로 거의 제자리입니다. 꾸준히 점수를 내주고 있는 마운드인데 점수를 내야 할 때 못 내서 이기지 못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금주는 LG, KT와 원정 6연전의 일정입니다. 모두 어려운 상대들입니다. 그나마 KT와의 상대전적이 4승 2패이고 주말에 로건과 라일리가 선발로 등판합니다.

예상 : 2승 4패


9위 두산


이승엽 감독이 사퇴하고 조성환 감독대행 체제로 2주를 치렀지만 성적은 더 떨어졌습니다.

2주간 4승 7패로 승률도 0.418에서 0.409로 키움과 더 가까워졌습니다.

기대승률 역시 0.483(7위)에서 0.445(9위)로 기대승률이 점점 실제승률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평균득점이 4.45점(6위)에서 4.19점(8위)으로 뚝 떨어졌고, 평균실점도 4.60점(6위)에서 4.68점(7위)으로 늘었습니다. 한마디로 점수를 내지 못해서 이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곽빈이 부상에서 복귀했지만 여전히 선발과 불펜 모두 불안합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노쇠화한 주전 야수들과 부진한 외국인 타자 케이브에서 기인합니다. 이는 시즌 중에 해결이 어렵습니다.

8위 NC와도 4경기차로 벌어진 상태에서 타 팀의 주전급 야수를 영입할 수도 없습니다. 오히려 주전급 선수를 내주고 유망주를 받는 트레이드를 해야 할 상황으로 구단의 빠른 판단이 필요합니다.

금주는 삼성, LG와의 원정 6연전입니다. 타격의 팀 삼성과 역시 투타 모두 강한 라이벌 LG와의 6연전은 현재 두산에게 상당히 버겁습니다.

예상 : 1승 5패


10위 키움


여전히 10위지만 2주간 4승 6패 1무로 그래도 무기력하게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기대승률도 0.230(10위)에서 0.245(10위)로 올랐습니다. 평균득점은 3.51점(10위)으로 제자리걸음이었지만 평균실점을 6.43점(10위)에서 6.17점(10위)으로 대폭 낮췄습니다. 이제 상대팀에게 쉽사리 스윕을 내줄 팀이 아닙니다. 푸이그를 방출하고 알칸타라를 영입해서 마운드를 보강한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압도적 10위 팀인데 아직 적극적으로 트레이드에 임하지도 않고 외국인 타자 2명에서 투수 2명으로 바꾸는 등 시즌 중 방향을 수정했습니다. 적극적 탱킹도 아니고 가을야구 도전도 아닌 키움의 방향성을 잘 모르겠습니다.

금주 일정은 SSG과의 홈경기, 한화와의 원정경기입니다.

예상 : 1승 5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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