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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부엉이 J Nov 14. 2022

집중을 못하는 '쇼츠 세대'의 등장

스마트폰, 경쟁사회, 본능 등


쇼츠 세대란 무엇일까요?


'쇼츠 세대'는 영어 단어인 'shorts(짧다)'에서 따온 말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디지털 기기를 접해서, 긴 콘텐츠에는 집중을 하지 못하고 짧은 콘텐츠만을 선호하는 신세대를 뜻하는 신조어입니다. 

트렌드(Trend)에 있어서 '세대 효과'와 '연령 효과'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여기서 '쇼츠 세대'는 스마트폰에 대한 경험인 세대 효과를 같이 공유하고 있는 것이죠.


쇼츠 세대의 대표적인 콘텐츠 소비 방식은 '빨리 감기'입니다. 불필요하거나 재미없는 부분을 1.5배, 2 배속하며 빠르게 보거나, 아예 30초씩 넘기면서 핵심만 빠르게 시청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왜 이렇게 콘텐츠를 짧게 소비하고 있는 것일까요? 



첫째. 쾌락을 극대화하기 위해서입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콘텐츠를 핵심만 짧게 소비하는 것은 굉장히 '합리적'인 행동입니다. 재미있는 부분과 없는 부분을 전부 보는 것보다, 재미있는 부분만 모아서 보는 게 당연히 더 재미있습니다. 콘텐츠 길이는 당연히 짧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재미있는 콘텐츠가 너무 많습니다. 시청자들의 주목을 끌기 위해 수많은 크리에이터들이 온갖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습니다. 당연히 쾌락의 기준점은 높아질 수밖에 없고, 사람은 아주 작은 지루함도 용납할 수 없게 됩니다. 



둘째. 스마트폰의 확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의 스크린은 작습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작은 스크린으로 오래 보면 눈이 아픕니다. 그리고 스마트폰은 언제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지하철, 버스 등을 타면서 틈틈이 영상을 볼 때 긴 콘텐츠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죠.


게다가 스마트폰은 콘텐츠 선택의 주도권을 '개인'에게 돌려주었습니다. TV 리모컨은 내 마음대로 못하도, 스마트폰은 마음대로 할 수 있습니다. 나만을 위한 도구니 당연히 다른 사람을 배려해서 인내심을 가지고 볼 필요가 없습니다. 



셋째. 경쟁사회의 영향입니다.


매일매일이 경쟁입니다. 학생들은 상위권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하루 24시간을 쪼개서 공부해야 하고, 직장인들은 퇴근 이후에도 투잡, 쓰리잡에 자기 계발에 바쁩니다. 


그래서 예를 들어. 영화가 재밌다고 해도 볼 시간이 없습니다. 당연히 핵심만 요약해주는 콘텐츠들이 부상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즉 삶에 여유가 없어질수록, 긴 콘텐츠는 외면받게 됩니다. 





그런데 위에서 말씀드린 이유를 바탕으로 생각해보면, 짧은 콘텐츠를 선호하는 현상은 '쇼츠 세대'만의 특징이 아닙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의 윗세대인 'X세대'가 긴 콘텐츠를 좋아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물론 X세대는 상대적으로 긴 콘텐츠에 익숙하고, Z세대와 알파 세대라고 할 수 있는 '쇼츠 세대'는 다른 세대보다 짧은 콘텐츠를 더 선호할 것입니다. 


하지만 정도의 차이일 뿐, 짧은 콘텐츠가 유행한 3가지 원인을 생각해보았을 때 짧은 콘텐츠 선호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어차피 보편적인 현상인데, '쇼츠 세대'가 딱히 문제 될 것이 있을까요?



있다고도 볼 수 있고, 없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다른 세대에 비해 '쇼츠 세대'는 고통을 참는 인내심이 상대적으로 적을 가능성이 큽니다. 어릴 때부터 짧은 콘텐츠에 익숙해졌기 때문에, 자리에 앉아서 지긋하게 공부를 하지 못하는 것이죠.


하지만 다르게 해석하면 자신이 원하는 것을, 그리고 좋아하는 것을 향해 거침없이 나아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회가 옳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것을 즐기고자 하고, 내가 원하는 것을 못하게 하는 불합리한 대우를 참고 넘기지 않습니다. 






모든 현상에는 밝은 면이 있고, 어두운 면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좋은 측면만 보면서 부작용을 외면하거나, 나쁜 점만 보면서 장점을 무시하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트렌드를 읽는 이유는 결국 사회 변화를 올바르게 판단하여, 이에 대처할 수 있는 힘을 키우기 위해서입니다. 쇼츠 세대의 등장도 결국 몇 가지 요인으로 분석할 수 있습니다. 


그 말은 트렌드 별로 반복되는 '요인'들을 조직화한다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는 말이 됩니다. 앞으로 기회가 될 때, 관련 글을 연재할 계획이니 많은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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