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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부엉이 J Nov 17. 2022

서로 사랑하지 않으면 멸망하리,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진정한 인생, 삶의 의미

어떻게 그리도 평범한 하루에서 완벽함을 찾을 수 있을까? 

그때서야 비로소 깨달았다. 바로 그것이 핵심임을.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은 루게릭 병에 걸려 죽어가는 '모리 슈워츠' 교수와 그의 제자 '미치 앨봄'이 화요일마다 만나서 이야기 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 루게릭병(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 운동신경세포만 선택적으로 사멸하는 질환으로, 병이 진행되면서 결국 호흡근 마비로 수년 내에 사망에 이르게 되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온몸이 마비되어가는 시한부 삶이 된 모리 교수님은 그저 시름시름 앓다가 사라지고 싶지 않았습니다. 얼마 안 되는 남은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해 살며, 자신의 죽음을 가치 있는 일로 승화하고자 했습니다. 


그런 모리 교수에게 제자 '미치 엘봄'이 찾아옵니다. 미치는 성공을 위해 노력하다가, 큰 실패를 겪고 회의감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자신의 꿈을 좇는 대신, 명성을 갈구하는 유명 운동선수들에 대한 글을 썼다. 정신없이 일했다. 언젠가는 그녀가 그렇게도 원하는 가족다운 생활을 하게 될 거라고 약속했다. 하지만 결코 그런 날은 오지 않았다. 하나같이 (친구들과의) 연락이 끊긴 지 오래였다. 26~30쪽  


대학 시절 내내 내 생활을 둘러싸고 있던 ‘동창들’을 생각해봤다. 모두 어디로들 갔을까? 많은 꿈들을 두둑해진 월급봉투와 맞바꿔버렸다. 그러면서도 내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조차 깨닫지 못했다.

‘마음을 나눌 사람을 찾았나?’ ‘지역 사회를 위해 뭔가 하고 있나?’ ‘마음이 평화로운가?’ ‘최대한 인간답게 살려고 애쓰고 있나?’ 하루하루의 스케줄은 꽉 차 있었지만, 만족스럽지 못한 시간들이 많았다. 47~50쪽  



그런 미치에게 모리 교수님은 담담히 삶에 대해서 말합니다. 자신의 몸조차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상태로 죽어가는, 누가 봐도 세상에서 제일 불행하다고 느껴도 이상하지 않은 교수님의 말이기에 너무나 진정성 있게 다가옵니다. 


모리 교수(좌)와 미치 엘봄(우)


마음을 울리는 좋은 문장들이 많기에, 꼭 독서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모리 교수님의 말을 삶, 죽음, 사랑, 가치라는 4가지 주제로 나누어 각각 3개씩 선정해보았습니다. 




1. 삶


무엇에 시간을 써야 하는지 그리고 쓰지 않아야 하는지, 어떻게 하루를 살아야 하는지 보여줍니다.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을 보는 저 자신을 다시 한번 반성했습니다. 


선생님은 누구와 함께 있으면 완전히 그와 함께였다. 눈을 똑바로 응시하고, 세상에 오직 그 사람밖에 없는 것처럼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여기 숨을 쉬면서 숫자를 헤아리고 쇠락해가는 몸을 느끼며 자기 연민에 빠져 살 수도 있는 한 사람이 있었다. 그보다 훨씬 사소한 고민을 가진 사람들은 자기 생각에만 빠져서, 상대방이 30초가 넘게 이야기를 하면 눈을 딴 데로 돌린다. 167~169쪽 


매 순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그분이 떠올랐다. 반면에 나는 완전히 무의미한 것들에 많은 시간을 허비했던 것이다. 다들 몇 날, 며칠, 몇 주일을 다른 사람들의 드라마에 빠져 살았다. 선생님은 텔레비전의 시트콤이나 ‘주말의 명화’를 보느라 시간을 낭비하지는 않았다. 그는 대화와 교류, 애정이라는 인간 활동의 실을 잣는 사람이었다. 59~60쪽 


천천히 내가 죽어가고 있는 것을 슬퍼한다네. 하지만 그런 다음에는 슬퍼하는 것을 멈추네. 필요하면 한바탕 시원하게 울지. 하지만 그다음에는 내 인생에서 여전히 좋은 것들에만 온 정신을 집중하네. 난 그 이상 자기 연민에 빠지진 않는다네. 아침마다 조금씩 그런 기분을 느끼고 눈물도 흘리지만 그걸로 끝이야. 77쪽 ~78쪽 




2. 죽음


삶을 제대로 살기 위해, 오히려 죽음을 보아야 한다는 점. 그래서 단지 하루를 관성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야'한다는 것을 알게 해줍니다.


미치, 우리의 문화는 죽음이 임박할 때까지는 그런 것들을 생각하게 놔두지 않네. 우리는 이기적인 것들에 휩싸여 살고 있어. 우린 그냥 생활을 지속시키기 위해 수만 가지 사소한 일들에 휩싸여 살아. 그래서 한 발 뒤로 물러서서 우리의 삶을 관조하며 ‘이게 다인가? 이게 내가 원하는 것인가? 뭔가 빠진 건 없나? “하고 돌아보는 습관을 갖지 못하지. 86~87쪽  


죽게 되리란 사실은 누구나 알지만, 자기가 죽는다고는 아무도 믿지 않지 만약 그렇게 믿는다면, 우리는 다른 사람이 될 텐데. 106쪽  


불교도들이 하는 것처럼 하게. 매일 어깨 위에 작은 새를 올려놓는 거야. 그리고 새에게 ‘오늘이 그날인가? 나는 준비가 되었나? 나는 해야 할 일들을 다 제대로 하고 있나? 내가 원하는 그런 사람으로 살고 있나?’라고 묻지. 다시 말하면 죽는 법을 배우게 되면 사는 법도 배우게 되지. 107쪽   




3. 사랑


삶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사랑'이라는 것을. 그리고 소중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을 넘어 (가장 간과하기 쉬운) 자기 자신을 용서하고 사랑하는 것에 대해 말합니다. 


의미 없는 생활을 하느라 바삐 뛰어다니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아. 자기들이 중요하다가 생각하는 일을 하느라 분주할 때조차도 반은 자고 있는 것 같다구, 그것은 그들이 엉뚱한 것을 쫓고 있기 때문이지. 자기의 인생을 의미 있게 살려면 자기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을 위해 바쳐야 하네. 자기가 속한 공동체에 헌신하고, 자신에게 생의 의미와 목적을 주는 일을 창조하는 데 헌신해야 하네. 61쪽  


사랑을 나눠주는 법과 사랑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거야. 71쪽


우리가 용서해야 할 사람은 타인만이 아니라네. 미치, 우린 자신도 용서해야 해. 여러 가지 이유로 우리가 하지 않은 일들에 대해서 용서해야 하네. 했어야 했는데 하지 않은 일에 대해서. 그 생각 때문에 나 자신을 질타하곤 했어. 그러나 이제 와서 돌이켜보면 그런 질타가 아무 소용없다는 걸 알겠어. 화해하게. 자신을 용서하게. 205~206쪽 




4. 가치


우리 사회가 말하고 있으며, 우리 모두가 추구하고 있는 '가치'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합니다.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사랑이라는 '목적'과 물질이라는 '수단'을 바꿔서 생각하지는 않았는지 말이죠. 


(젊음을 동경하는 것이) 그게 어떤 것을 반영하는지 아나? 인생이 불만족스럽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지. 성취감 없는 인생, 의미를 찾지 못한 인생 말야. 삶에서 의미를 찾았다면 더 이상 돌아가고 싶어 하지 않아. 앞으로 나가고 싶어 하지. 148~149쪽


최근에 나온 장난감을 움켜쥐고선 그들은 ‘내가 뭘 가지고 있는지 알아요? 내가 뭘 샀는지 알아요?’라고 자랑하고 싶어 입이 근질근질하지. 내가 그 말들을 어떻게 해석하는지 아나? 이 사람들은 사랑에 너무 굶주려서 그 대용품을 받아들이고 있구나. 저들은 물질을 껴안으면서 일종의 포옹 같은 것을 기대하고 있구나. 155쪽 


사람들을 어떻게 세뇌하는지 아나? 계속 똑같은 말을 반복하게 하는 거야.  물질을 소유하는 게 좋다! 더 많은 것이 좋다! 우리는 계속해서 그걸 반복하지. 그러다가 결국 아무도 다르게 생각할 수 없게 되네. 보통 사람은 이 모든 것에 눈이 멀게 되지. 그래서 진짜 중요한 게 뭔지 아무도 생각하지 못하게 되네. 155쪽  




결국엔 모든 것은 다음과 같은 말로 귀결이 됩니다. 모리 교수님의 말씀의 시작이자 끝입니다.  


서로 사랑하지 않으면 멸망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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