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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부엉이 J Nov 26. 2022

부모보다 가난한 첫번째 세대 VS 다양하게 성공할 세대

MZ세대의 명(明)과 암(暗)


MZ세대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합친 말입니다. 정의는 기관마다 차이가 있지만 보통 밀레니얼 세대는 1980년생부터 1994년생까지고, Z세대는 1995년생부터 2004년생까지입니다. 


1980년생은 2022년 기준 43세이고, 2004년생은 현재 19세이므로.. 엄밀히 따지면 MZ세대라고 묶이는 것 자체가 웃긴 일입니다.  


출처 : 시사저널(https://www.sisa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230240)



그렇다고 'MZ세대'라는 용어가 의미 없는 것은 아닙니다. 복잡한 세상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단어인 것이죠. 


여러 언론이나 방송에서 쓰는 'MZ세대'는 기성세대와 대비되는 '신세대'를 뜻하는 말로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동일한 의미로 MZ세대에 대해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출처 : 네이버 뉴스 검색



MZ세대를 표현하는 말은 대표적으로 아래와 같습니다.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없는 세대', '부모보다 가난한 첫번째 세대', '미래를 위해 인내하기보다는 지금 이 순간의 소확행을 즐기는 세대'


왜 MZ세대를 이렇게 정의하고 있을까요? 그 이유는 시대상이 변했기 때문입니다.






1. 저성장 시대의 등장 :  새롭게 나눌 수 있는 경제적 파이의 감소


출처 : 연합뉴스https://www.yna.co.kr/view/GYH20200220000300044


1970~1990년대 고도성장기가 끝나고 저성장 시대가 시작되었습니다. 경제성장률이 낮아진다는 의미는 국민들이 나눌 수 있는 경제적 파이가 감소한다는 의미입니다.


(100을 기준으로) 예전처럼 10%씩 성장하면 국민들이 10개를 나눠서 가지면 되었습니다. 하지만 3%씩 성장하면, 이제 국민들은 3개를 나눠 가져야 합니다. 당연히 경쟁은 치열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경제적 파이를 얻지 못해도 잘 살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기존에 있는 파이를 잘 나누는 방법입니다. 문제는 저성장과 더불어 '양극화'가 일어났다는 것입니다.



2. 양극화 심화 : 계층이동의 사다리 붕괴


출처 : 연합뉴스 (https://www.idaegu.co.kr/news/articleView.html?idxno=340449)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격차는 출발선 자체를 다르게 합니다. 부유한 계층의 자녀는 경제적으로 성공할 확률이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 빈곤한 계층의 자녀는 경제적으로 성공한 확률이 없지는 않지만,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임금뿐만 아니라 자산의 격차도 문제입니다. 지금은 조금 떨어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아파트 가격은 사회에 진출한 청년층들이 근면 성실하게 돈을 모아서 살 수 있는 수준이 아닙니다. 이런 상황에서 부모에게 자산을 세습받을 수 있는 사람은 인생이 상대적으로 수월할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이런 사회현실 속에서 MZ세대는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것보다,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추구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이렇듯 근면 성실하게 일해서 중산층이 되는 기성세대의 성공공식이 흔들리고 있지만. 동시에 새로운 성공공식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기업을 거치지 않고 바로 소비자에게 자신을 알리고. 판매할 수 있는 'SNS 생태계'가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SNS가 등장하기 전에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성공하려면 공부를 열심히 하는 방법밖에 없었습니다. 상위권 대학에 가서 대기업에 취업하는 것이 곧 좋은 삶이었습니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은 '모범생'이라고 불렀고, 다른 끼들이 있는 학생들은 '부적응자'로 취급받았습니다. 즉 각각의 학생이 가진 다양한 가능성들이 전혀 존중받지 못했습니다. 


출처 : 매일경제 (https://www.mk.co.kr/news/economy/view/2020/10/1022855/)


하지만 이제는 아닙니다. 대학에 가지 않아도, 공부를 못해도, 취업을 하지 않아도 성공할 수 있습니다. 바로 대중에게 바로 나의 가능성을 팔 수 있는 '크리에이터'의 길로 말입니다. 여기에 더해, 직장을 다니면서도 다양한 플랫폼에서 자신의 재능을 살려 부업을 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렇게 MZ세대는 예전과 같은 '전형성'은 잃었지만, 다양하게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은 가지게 되었습니다.



MZ세대를 '소확행 세대'라고 말하지만 결코 부를 포기한 것이 아닙니다. 코로나19 때 엄청난 주식, 코인 투자 열풍을 보았을 때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이 보인다면 거침없이 도전합니다. 트렌드 코리아 2020에서 '자본주의 키즈'라는 키워드가 등장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결국, MZ세대의 마음에는 희망과 절망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어린 시절 내가 평범하게 생각했던 모습을 누릴 수 없다는 절망과 어른들이 학교에서 말하지 않았던 방법으로 다양하게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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