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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부엉이 J Dec 26. 2022

좋은 상품이 아닌 프로세스를 팔아야 하는 이유

프로세스 이코노미 - 오바라 가즈히로

좋은 상품을 만든다고 팔리지 않은 시대에, 우리는 무엇을 팔아야 할까?


물건이 좋다고 해서 잘 팔리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좋은 물건을 만들어 봐야, 쉽게 상향 평준화 됩니다. 콘텐츠를 파는 크리에이터도 마찬가지입니다. 인터넷으로 높아진 정보의 접근성은 아마추어도 쉽게 프로 수준으로 올라오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므로 결과가 아닌 '과정'을 판매하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합니다.


결과는 흉내를 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과정은 흉내 낼 수 없습니다. '모나리자'는 똑같이 따라 그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나리자를 그린 '레오나로드 다빈치'의 인생, 철학, 고뇌는 따라 할 수 없습니다. '모나리자'라는 그림이 유명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다빈치가 가진 대체불가능한 스토리 때문입니다. 



소비자도 의미를 찾고 있습니다. 새롭게 등장한 신세대는 물질적 결핍을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물건은 항상 넘쳤기에, 이왕 사는 것 ‘필요한 것’보다는 그중에서 보다 ‘의미 있는 것’을 찾습니다.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상품들은 충분하기에 인생을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내일 굶어 죽을까 걱정하며 생존을 위해 투쟁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인간은 삶의 의미를 밖에 아닌. 스스로 찾아야 하게 되었습니다. 가족을 부양하지 않고 홀로 사는 1인 가구의 증가는 '삶의 이유'에 대한 고민을 더욱더 불렀습니다. 


출처 : 시사저널(https://www.sisa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243189)


의미는 상품 자체가 아닌 브랜드 메시지, 스토리에서 나옵니다. 이 상품이 어떤 이유로 나왔는지 '프로세스'를 보는 것입니다. 게다가 신세대는 기성세대와 같은 마을 공동체가 없기에, 소속욕구를 공동체가 아닌 자신의 정체성과 맞는 브랜드에서 찾습니다. 


프로세스 이코노미를 하고자 하면 ‘왜’를 보여줘야 합니다. '일을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여기에 담긴 철학과 가치관은 무엇인지'를 알려줘야 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역할과 커뮤니티를 줘야 합니다. 지금은 소비자와 공동 작업을 하는 마켓 4.0. 시대입니다.


마켓 1.0 = 제품 중심 마케팅 
: 냉장고 세탁기 등 필요한 물건이 없던 시절 – 기능적 가치 홍보 

마켓 2.0 = 고객 중심 마케팅
: 풍족한 소비자는 나만을 위한 제품 원한다 – 차별적 가치 홍보

마켓 3.0 = 인간 중심 마케팅
: 사회가 성숙해지자 기업의 가치관도 살핀다 - 참여적 가치 홍보

마켓 4.0 = 경험 중심 마케팅 
: 직접 가치를 창조하는데 참여한다. - 공동 작업형 가치 홍보


프로세스 이코노미를 하면 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돈을 벌 수 있고, 미리 충성도가 높은 팬들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애당초 변화가 매우 빠른 시대입니다. 미리 정답을 정하는 것은 잘못된 전략입니다. 이제 프로세스를 공개하고 끊임없이 수정하는 방향이 더 옳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프로세스에만 집중하면 안 됩니다. 프로세스로 돈을 벌다 보면 처음에 가졌던 ‘왜’를 잃어버립니다. 목적과 수단이 바뀌게 되는 것이죠. 그러므로 프로세스 이코노미에서 가장 중요한 행동은 항상 초심을 되새기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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