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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부엉이 J Jan 14. 2023

25만원 케이크 vs 9980원 케이크 속 사회 트렌드


2022년 연말을 맞이하며, 다양한 케이크가 나왔습니다. 


조선팰리스 서울 강남 호텔은 '화이트 트리 스페설 케이크'를 선보였습니다. 25만원입니다. 그리고 신세계푸드는 ‘빵빵덕 미니 생크림 케이크’을 출시했습니다. 9,980원입니다. 가격 차이는 약 25배입니다. 




사진 출처 : 조선팰리스 서울 강남 호텔(좌) / 신세계푸드(우)



고물가 시대, 경기침체 속 소비 양극화


이렇게 케이크 가격이 양극화되는 까닭은 인플레이션, 글로벌 경기침체 등으로 경제가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돈이 풍족한 상류층들은 여전히 럭셔리 제품들을 선호합니다. 하지만 경제력이 안 좋아진 중산층과 하류층은 가성비 제품을 찾게 된 것이죠. 


이런 소비 양극화 현상은 사람들이 즐겨 먹는 커피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경기 불황 속 카페 시장이 '스타벅스'로 대표되는 프리미엄 커피와 '메가커피'로 대표되는 가성비 커피로 양분화되었습니다. 이 상황에서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이디아커피'는 설 곳을 잃고 있죠. 




출처 : 구글



플렉스, 욜로족 VS 짠테크, 파이어죽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점은 상류층만이 럭셔리 제품을 사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명품을 사는 사람이 모두 상류층이 아닌 것처럼, 돈이 풍족하지 않은 소비자도 25만원 가격의 케이크를 구매합니다. 


왜일까요? 럭셔리 시장과 가성비 시장의 성장은 경제적 상황을 넘어, 서로 다른 2가지 트렌드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가치관은 다양합니다. 지금의 행복을 더 중요하는 사람이 있고(욜로족), 미래를 위해 현재의 행복을 잠시 유예한 사람이 있습니다.(파이어족) 타인의 시선을 중시하는 사람이 있고(플렉스) 그걸 떠나 자신이 처한 상황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짠테크)


플렉스와 욜로족에 가까운 사람은 비싼 케이크를 구매할 것입니다. '작은 사치'를 하는 것이죠. 명품백을 살 돈은 없다고 해도, 고생한 나를 위해 좋은 케이크를 구매하는 것은 충분히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반면에 짠테크와 파이어족에 가까운 사람은 저렴한 케이크를 구매할 것입니다. '가성비'를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죠. 어떤 것이 더 옳은 것이 아닙니다. 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이 다른 것일 뿐이죠.




SBS 예능 '써클하우스' 캡처 (https://voda.donga.com/Brand/Clip/3/all/39/3285589/1)


사람의 마음 속에 있는 서로 다른 니즈


소비자의 니즈는 점점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그 사람이 처한 경제적 상황만 보면, 어떤 소비를 할지 예측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것만으로 부족합니다. 


평소에는 가성비를 추구하는 사람도 언제든지 상황에 따라 작은 사치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알뜰 소비족'과 '플렉스 소비족'을 획일적으로 구분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기업은 마케팅을 하기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회 전체적으로 보면 좋은 현상일 것입니다. 빈곤한 환경에서는 뭐든 먹어서 배를 채우기 바쁩니다. 하지만 여유가 생기면 나만의 취향이 생깁니다. 소비자 니즈의 다양화도 단기적인 경제의 좋고 나쁨을 떠나서, 전반적으로 부유해진 환경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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