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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부엉이 J Feb 05. 2023

독서를 더이상 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

 책 읽기 속 사회 트렌드


2021년 국민 독서 실태 조사’에 따르면 성인의 연간 종합 독서율은 47.5%, 독서량은 4.5권입니다. 이 말을 쉽게 풀면 아래와 같습니다. 

절반 이상의 성인이 아예 책을 읽지 않으며, 읽어도 3달에 약 1권 정도 보고 있습니다. 


일단 책을 읽는 분들은 굉장히 많이 본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3달에 1권도 굉장히 관대한 해석일 것입니다. 그러면 왜 책을 읽지 않는 것일까요? 이를 위해서는 왜 책을 읽는지부터 봐야 합니다. 

첫 번째, 유희적 측면으로 책을 읽는 것이 재미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실용적 측면으로 책을 읽는 것이 이익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책을 읽지 않은 이유는 명확합니다. 책을 읽는 것이 더 이상 재밌지 않고, 그렇게 도움이 되지도 않다고 국민들이 느끼기 때문입니다. 




유희적 측면
: 책을 읽는 시간을 뻇는 수많은 경쟁자들


과거에는 독서가 세상에서 제일 재밌는 유희수단이었습니다. 하루하루 생존하기도 벅찼던 시대에, 세상의 법칙을 알아간다는 것은 큰 기쁨이었습니다. 그래서 근대 이전의 농경시대에 독서와 관련된 사자성어는 정말 수도 없이 많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떨까요? TV, 컴퓨터, 스마트폰에서 온갖 재밌는 콘텐츠들이 넘쳐납니다. 인간에게 기쁨을 주는 도파민을 실시간으로 강렬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미 현대사회 사람들의 뇌는 도파민에 중독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독서에서 오는 기쁨은 결코 즉각적이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이미 쾌락의 역치가 높아진 상황에서 독서는 세상에서 제일 지루한 일이 됩니다. 유튜브를 보면 생각 없이 즐기기만 하면 되는데, 책을 읽으면 신경 써서 끝까지 읽어야 하기 때문이죠.

바둑이 쇠퇴하는 것과 같은 이유입니다. 한 때는 제일 재미있는 게임이 바둑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PC게임, 모바일게임, 플레이스테이션 등 대체재는 넘치도록 많습니다.





실용적 측면
: 책 보다 효율적으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는 경쟁자들 


인간의 하루는 과거나 지금이나 24시간입니다. 과거보다 즐길 것도 많아졌는데, 초경쟁사회에서 사람들은 생존을 위해서 치열하게 노력도 해야 합니다. 이에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니즈가 생겨납니다.

유용한 지식과 정보는 생존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과거에는 책을 통해 지식과 정보를 습득하였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다릅니다. 왜냐하면 독서보다 효율적인 방법들이 너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수많은 크리에이터들이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웬만한 책들에 대한 요약본은 네이버 블로그, 다음 브런치 등을 보면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클래스 101 같은 강의 플랫폼도 코로나19를 계기로 빠르게 확산되었으며, 유튜브를 보면 핵심만 짧게 요약한 영상들이 넘쳐납니다.

나무위키를 보면 내가 원하는 정보를 쉽게 알 수 있고, 지식IN 같이 궁금한 것을 물어볼 커뮤니티는 수두룩합니다. 뉴닉과 같은 뉴스레터 서비스는 사람들이 얼마나 '효율성'에 목숨을 거는지 알 수 있습니다. 유용한 정보를 얻고 싶지만 신문을 읽고 싶지는 않기에, 핵심만 빠르게 알려주는 뉴스레터가 인기를 끄는 것이죠.



마무리하며
: 암울한 책 읽기의 미래 


결국 책 읽기의 당위성을 떠나, 유희적 측면에서 그리고 실용적 측면에서 다른 방법이 더 좋기 때문에 우리나라 국민들은 과거보다 책을 읽지 않게 된 것입니다.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인공지능, VR 기술 등이 발달하며 지금보다 더 재미있는 유희수단이 등장할 것이고, 사람들은 앞으로도 정보와 지식을 효율적으로 얻기를 원할 것이기 때문이죠. 크리에이터들은 그 니즈를 만족시키며 수익을 추구할 것이고요.

어쩌면 이제 책 읽기는 변곡점을 맞이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 경제적으로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는 상류층을 중심으로 계급을 과시하는 수단으로 고급화되거나, 학자나 지식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마이너 한 취미생활로 축소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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