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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부엉이 J Mar 27. 2023

'학령인구 감소' 현상이 가져올 우리나라의 사회 변화


학령 인구 감소로 인해 '대학 입학 정원 수'보다 '입학 할 수 있는 학생'의 숫자가 줄어들면서, 지방대가 하나 둘씩 소멸하고 있습니다.

인구구조를 볼 때 지방대 소멸 위기는 2020년대 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물론 그전에도 지방대 소멸 이슈는 있었지만 일부 대학의 문제였지 큰 이슈로 여겨지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다릅니다. 2000년까지 64만명이었던 출생아 수가 2001년생을 기점으로 55만명으로 추락하더니, 2002년부터 40만명대로 내려 앉았기 때문입니다. 2001년생이 대학에 입학하는 연도가 2020년이고, 2002년생은 2021년이었죠. 






1~2년 만에 갑자기 지방대 소멸이 가속화된 것입니다. 이것 때문에 23학년도 입시에서 정시 지원자가 0명인 26개의 학과가 모두 지방대에서 나타난 것이죠.


그나마 다행인 점은 2012년생까지 출생아 수가 40만명 후반대를 유지하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2012년생이 입학하는 2031년도까지 대학에 입학 가능한 학생 수는 일정하게 유지가 됩니다.


하지만 2013년생이 입학하는 2032년도부터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2013년도부터 40만명 초반대로 출생아 수가 추락하더니 10년도 되지 않은 2021년에 20만명 중반대로 줄어들었습니다. 2021년생들이 대학에 입학하는 시기는 2040년입니다.



출처 : 뉴스로드(http://www.newsroad.co.kr/news/articleView.html?idxno=15655)



그러므로 만약, 지방대 소멸에 대비하고자 한다면 약 10년의 시간이 남았습니다. 국가의 개입없이 자연스럽게 나눈다면 당연히 비수도권 대학부터 사라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위에 첨부한 예시 이미지만 봐도 우리나라 국민들이 생각하는 상위권 대학은 거의 대부분이 '서연고서성한중경외시'로 상징되는 '인서울'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방대 소멸로 상징되는 학령인구의 감소는 어떤 트렌드를 새롭게 가져올까요? 크게 3가지로 살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째. 신세대의 영향력 감소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인구가 감소하는 만큼, 우리나라 사회에 끼치는 영향력도 상대적으로 감소할 것입니다.


2020년 기준 베이버부머 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15.6%, X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5.3%, 밀레니얼 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1.9%입니다.


아래의 표에 Z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25%라고 나왔으나, Z세대는 90년대 중반부터 보통 2000년대 초에 탄생한 세대를 말하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Z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을 정확하게 말하면, 12.5% 정도로 반토막을 내야 할 것입니다.



출처 :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55534#home)



제품과 서비스를 최대한 많이 팔아야하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적은 숫자의 신세대 보다, 많은 숫자의 기성세대 (M세대, X세대 등)를 신경쓰는 것이 당연합니다. 당연히 새롭게 등장하는 문화보다 기성 세대가 향유하는 문화가 주목받을 것입니다.


현재 트렌드를 이끄는 세대를 'MZ세대'라고 말하는 것도, 이미 낮아진 신세대의 영향력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최대 40대 중반을 향하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는 이미 사회 주류층으로 넘어가는 단계인데, 굳이 MZ세대로 묶고 있기 때문이죠.



둘째. 수도권과 지방의 소비트렌드 이원화

학령인구는 분명히 지속적으로 줄고 있으나, 결코 비례적으로 줄어들지 않습니다. 지방대의 위기가 상징하듯, 저출생 및 고령화의 여파는 수도권보다는 지방에 더 큰 영향을 줍니다.


지방의 인구가 갈수록 줄어가며 기업과 학교가 사라지니, 청년층은 교육 및 일자리를 위해 도시로 가게 됩니다. 청년층이 사라지니 노년층도 의료시설이 풍족하여 돌봄이 원활한 도시로 몰리게 되고, 자연스럽게 지방도시들은 하나둘씩 몰락하게 됩니다. 


결국 지방은 자생하는 도시가 아닌, 수도권이 해결하지 못하는 '니즈'를 해결해주는 공간으로 '지역 특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를 들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프리미엄 학습을 제공하는 교육 공간이거나, 일상생활에 지치는 도시사람들에게 쉼을 주는 휴식의 공간이 되는 것이죠.


가장 비슷한 양상을 띄고 있는 도시로 '여수'를 들 수 있습니다. 전라남도 최남단에 위치해서 수도권에서 가기 힘든 여수가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이유는 낭만이 있는 공간으로 주목받았기 때문입니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https://korean.visitkorea.or.kr/main/main.do#home)



셋째. 대학교의 다문화, 다민족화 


이미 출생아 수는 결정되었기 때문에, 학령인구 감소는 막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유일한 변수가 있다면 외부에서 오는 유입인 '외국인 유학생'의 증가입니다. 


통계에 따르면 시간이 지날수록 외국인 유학생 수는 점차 증가하고 있었습니다. 2012년 8만 7천여명이었던 외국인 유학생 숫자가, 2022년 기준 16만 7천여명을 기록했습니다. 동결된 등록금 속에서 그동안 대학들은 외국인 유학생을 늘려왔던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에 더해, 학령인구 감소를 맞닥뜨리며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할 동기는 더욱더 커졌습니다. 이에 향후 우리나라 대학교는 지금보다 다문화, 다민족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당연히 소비트렌드도 지금보다 다채로워지고, 글로벌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죠. 



출처 : 기독신문(https://www.kidok.com/news/articleView.html?idxno=217385)



마무리 하며


저는 어떤 '이슈'가 있으면 옳고그름의 가치판단이나 문제를 해결하는 해결방법에 관심이 있기 보다는, 그래서 세상이 어떻게 바뀔 것인가에 관심이 많습니다. 아무래도 트렌드를 보는 입장에서 제가 컨트롤 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신경을 덜 쓰는 것이죠.


개인적으로 지방대 소멸은 사람의 힘으로 되돌릴 수 없는 운명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지방대 소멸을 막기 위한 어떤 방법도 큰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애당초 지방대 소멸의 원인은 지방대에 있기보다는, 아이를 낳지 않게 만든 한국 시스템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지방대 소멸을 '상수'로 두고, 앞으로의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엎질러진 물을 담을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엎질러진 물을 어떻게 처리하고 또한 컵에 새롭게 물을 담을 것인가를 생각해야 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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