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AI스마트폰에 대한 인문학적 고찰
“These are not three separate devices, this is one device, and we are calling it iPhone.”(이것들은 세 개의 각각 다른 기기들이 아닙니다. 이것은 하나의 기기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아이폰이라고 부릅니다)
2007년, 스티브 잡스의 말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스마트폰 시대가 열렸다. 한국의 경우, 도입 초반에는 지지부진하였다. 그러다 2010년도 초반, ‘카카오톡’의 확산을 계기로 빠르게 대중화되었다. 이제는 스마트폰이 없는 삶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새로운 기술은 세상을 바꾼다. 기관총은 전쟁의 양상을 바꾸었고, 핵무기는 국제질서를 재편했다. 기술이 일상생활에 밀접할수록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에 많은 영향을 가져온다. 대량생산시대를 연 기계는 산업구조를 바꾸었으며, 가전제품의 발달은 여성들에게 자아추구의 길을 열어주었다. 이제 인공지능(AI)이 도래하고 있다. 인공지능도 세상을 바꿀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바뀔 것인가? 미래의 일이기에 모든 변화를 살펴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러므로 미래에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수많은 변화 중 하나에 초점을 맞춰서 구체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현재 할 수 있는 일이다.
인공지능은 사람으로 비유하면 두뇌에 해당하는 소프트웨어이다. 소프트웨어는 자신이 담길 하드웨어가 필요하다. 인공지능(AI)도 하드웨어가 필요하다. 현재 인공지능이 담길 핵심 AI 플랫폼으로는 자율주행차, 스마트폰, TV·냉장고 등 가전제품, AI 스피커 등이 제시되고 있다.
이 중 스마트폰이 누구나 시공간의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사용하는 도구이기에 가장 유력한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스마트폰이 인공지능과 결합해서 AI스마트폰으로 보다 고도화되는 것이다. 자율주행차는 활용성이 자동차로, 가전제품은 집 안으로 아무래도 제한이 된다. AI 스피커는 음성인식에 최적화되어 있으나, 다른 사람이 있는 곳에서 음성으로 말하기는 어렵기에 사적 공간에서의 활용으로 제한된다. 그러므로 스피커는 아예 다른 기기들과 통합될 가능성이 크다.
즉 스마트폰이 여전히 미래 AI 시대의 핵심 플랫폼으로 기능할 것이기에 스마트폰에 대해서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그래야 이를 기반으로 AI 시대 도래로 인한 미래사회의 변화 양상을 대략 살펴볼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사람의 생각과 행동이, 일상생활이 그 전과는 달리 무엇이 어떻게 왜 변화했는가? 이를 알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이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 도구인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스마트폰은 보편성, 휴대성, 연결성, 다기능성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 도구이다. 첫째, 스마트폰은 사람들이 대중적으로 사용하는, 사용할 수 있는 개인적 도구로 보편성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사람들이 사용하기에 지나치게 어렵거나 비싸다면 보편성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없다. 둘째, 스마트폰은 사람들이 어느 장소나 가지고 다닐 수 있는 휴대성을 가지고 있는 도구이다. 휴대성을 가지고 있기에 사람들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핸드폰을 사용할 수 있다.
셋째. 스마트폰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과 전화·문자를 넘어 다양한 앱을 통해 연결될 수 있는 고도화된 연결성을 지닌 도구이다. 전화는 일대일 소통에 특화되어있고, 상대방과의 소통에 즉각적으로 반응해야 한다. 문자는 횟수가 제한적이고, 텍스트 기반의 소통이다. 하지만 메신저·소셜네트워크 서비스가 가능해진 스마트폰을 통해 텍스트를 넘어 이미지·동영상을 통한 소통, 다수와의 동시소통, 무제한적이자 선택적 소통이 가능해졌다. 마지막으로 넷째. 스마트폰은 카메라, PMP, 계산기 등 다양한 기기들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다기능성을 가지고 있는 도구이다. 다기능성으로 인해 그 전에 관련 기능을 수행하던 수많은 기기들의 산업이 몰락하거나 변화였고, 스마트폰 시장이 새롭게 성장하였다.
스마트폰이 위 4가지 특징 중 하나라도 없었다면 사람들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고 사람의 삶을 변화시킬 수가 없다. 4가지 특성 중 보편성이 빠진 스마트폰은 일부 상류계층의 전유물로써 세상을 변화시킬 힘을 상실한다. 예를 들어 자동차가 대중화되지 않았다면, 마치 현재 승마의 위치와 같다. 소수의 사람들이 취미로 타는 말들로 인해 세상이 바뀌지 않는 것처럼, 자동차로 인해 세상이 바뀌지 않았을 것이다.
4가지 특징 중 휴대성이 빠진 모습은 개인 PC가 가장 가깝다. 개인 PC를 통해서는 사람들이 언제, 어디서든 연결될 수 없다. 마지막으로 4가지 특징 중 연결성이 빠진 스마트폰은 기존의 피처폰과 다를 바가 없다. 스마트폰과 피쳐폰의 차이가 조금 더 많은 기능을 수행한다는 점뿐이 된다. 마지막으로 다기능성이 빠진 스마트폰은 사람들의 편의성을 감소시키고, 따라서 생활필수품의 역할을 감소시킨다.
스마트폰을 이야기할 때 보통 핸드폰에 컴퓨터가 결합하였다고 한다. 정리하면 스마트폰은 핸드폰에 부족한 연결성과 개인 PC에 부족한 휴대성이 보완되고, 갈수록 다양한 기능들이 추가되고 강화된 도구라고 할 수 있다. 스마트폰의 파급력은 각각의 수많은 사람을 언제, 어디서나 연결시켜준다는 것에서 나온다.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사고실험을 통해 직관적으로 파악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