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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부엉이 J Mar 27. 2018

스마트폰과 인공지능(2)

미래 AI스마트폰에 대한 인문학적 고찰

옛날 옛적에 산에 혼자 사는 사냥꾼 ‘A’를 생각해보자. A는 산속에서 야생동물들을 잡으며 살고 있었다. A는 쌀을 얻기 위해 시장으로 향했다. 사람들과 만난 A는 어떤 활동을 할까? 우선 시장에 간 A는 가지고 간 동물 가죽과 쌀을 교환한다.(경제) 교환하면서 A는 현재 세상이 돌아가고 있는 소식을 듣는다.(정보) 그러는 도중 A는 다른 사냥꾼 B를 만나서 인연을 맺고(관계) 몇몇 사람들과 같이 서로 술을 먹는다(놀이) 그리고 다음 날, A는 집으로 돌아온다.  


즉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면 크게 놀이, 관계, 정보, 경제 등 4가지 분류의 활동이 일어난다. 사냥꾼 A는 다른 사람과 연결되기 위해 직접 이동해야 했으나, 휴대성을 가진 스마트폰을 가진 현대인은 자신이 있는 시공간에서 다른 사람과 연결된다. 스마트폰으로 연결성이 일상적, 개인적으로 기존보다 고도화되었기에, 사냥꾼 A의 경우처럼 시장에서만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변화가 일어난다. 스마트폰을 통해서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었다는 것이니 마찬가지로 4가지 측면에서 다양한 모습이 나타났다. 



첫째. 놀이. 모바일게임과 1인 방송이 대중화되었다. 쇠락하던 만화·장르 소설이 웹툰·웹소설로, 파일공유로 망해가던 음악은 스트리밍서비스로 부활하였다. 새로운 콘텐츠가 등장하니, TV·신문 등 기존 콘텐츠 소비는 감소하였다. 둘째, 관계. 카카오톡·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서 보다 효과적으로 기존의 관계를 유지할 수 있게 되었고, 온라인을 통해서 새로운 관계를 맺을 수 있게 되었다.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끼리 온라인 공동체가 활성화되었다. 게다가 오프라인에서도 친분이 없더라도 온라인을 통해 연결되어 보드게임·식사·여행 등 특정 목적을 위해서 즉석 만남을 가지고 헤어지는 문화가 등장하였다. 하지만 과도한 연결성은 동시에 그에 따른 피로감 또한 불러왔다. 

   
셋째, 정보 개인 PC 시대보다 정보 검색 및 공유, 의견의 자유로운 교환이 활성화되었다. 스마트폰의 휴대성은 자신이 있는 장소에서 인터넷으로 연결할 수 있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나무위키, 위키백과와 같은 집단지성이 활성화되었고, 지도·교통서비스를 통해 더욱 수월하게 자신이 원하는 장소를 찾고, 찾아갈 수 있게 되었다. 넷째, 경제. 모바일 시장(쇼핑, 광고 등)이 성장하였고, 공유경제가 등장하였다. 중고거래가 활성화되었으며, O2O 열풍이 일어났다. 핀테크가 발전하였으며,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니 스마트폰과 모바일 액세서리 및 주변기기 시장이 팽창하였다. 

   
이런 모습들은 겉으로 드러나는 행태일 뿐이다. 중요한 것은 이런 모습들의 의의가 무엇이냐이다. 현상을 통해서 일반원리를 추론해야, 앞으로의 스마트폰에 AI가 결합함에 따른 변화를 예측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스마트폰의 특성으로 나타난 변화들은 어떤 의의가 있는 것일까? 



첫째. 스마트폰으로 인해 자원이 더욱 효율적으로 배분되었다. 연결성의 강화로 수요와 공급의 시간적 불일치가 극복되고, 정보 비대칭성이 완화되었기 때문이다. 보다 세상이 완전경쟁시장이 된 것이다. 그로 인해 에어비앤비, 우버가 등장하였고, 개인과 개인의 직접 거래인 공유경제와 중고거래가 활성화될 수 있었다. 하지만 효율적으로 배분되었다는 것이 옳게 배분되었다는 것은 아니었다. 예를 들면 마약, 성매매 등 다양한 불법적 수요와 공급도 원활해지는 결과도 가져왔다. 또한, 동시에 개인이 원하는 것만을 보거나 하고, 원하는 사람하고만 관계를 맺는 결과를 가져왔다. 

     
둘째. 스마트폰으로 인해 개인의 힘이 강화되었다. 과거에는 세상을 움직이는 주체는 개인보다는 집단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개인도 세상에 강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게 되었다. 자신들의 생각과 의견을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으니, 정치권력·경제권력에 자신들의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현하게 되었다. 각자 가진 스마트폰으로 연결된 사람들은 서로 모여서 문화공동체를 만들었다. 또한, 1인 방송·웹툰·웹소설 등 콘텐츠제작으로 개인이 경제활동의 주체가 될 수 있는 길이 확대되었다. 크리에디터들은 회사에 소속되지 않아도 1인 기업으로 성공할 수 있다. 학교공부·연예계 활동·개인 창업을 넘어 예전보다 사람들이 과거에는 주목받지 못했던 재능을 활용하여 다양하게 성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셋째. 온라인 세계의 영향력을 강화했다. 스마트폰의 대중화는 곧 온라인 공간과의 연결을 심화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그에 따라 온라인 세계와의 오프라인 세계와의 상호작용이 증가했다. 온라인 쇼핑과 광고, O2O가 활성화된 것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온라인 세계의 ‘자아’와 현 오프라인 세계의 ‘자아’ 간의 불일치문제, 그리고 온라인 세계의 관계와 오프라인 세계의 관계 간의 충돌 문제가 발생한다. 왜냐하면, 온라인 공간은 현실의 나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들어내지 않고, 그에 따라 관계양상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즉, 스마트폰은 휴대성, 연결성, 다기능성, 보편성의 특징을 가지고 경제, 정보, 관계, 놀이(여가)분야에서 변화를 불러왔다. 이 변화들은 결국 스마트폰으로 자원이 더욱 효율적으로 배분되고, ‘개인’의 힘이 강화되며, 온라인 세계의 영향력을 강화하는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AI가 결합된 스마트폰은 어떤 변화를 불러올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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