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으로 세상읽기 2020년 12주

엄마와 연락 끊고 일상이 가벼워졌다

by 지렁이

1. 기사 링크


2. 핵심 대목


'일일드라마에 나오는 화목한 가족은 극소수다. 세상에는 “이런 부모가 되어야지” 계획하고 자식을 낳는 사람보다 “낳으면 다 크게 돼 있다”며 그냥 부모가 되는 사람이 더 많다. 남들이 하니까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는 게 당연하니까 낳고 키우고. 정상이라 불리는 생애주기에 따라 부모가 되는 보통의 성인이 대다수다. 그들에게는 부모라는 역할 외에도 사회에서 역임해야 할 일이 있고 삶은 모두에게 고행이다.'



3. Review


어쩌다 보니 학교를 다니고 있었습니다. 생계를 꾸려가야 하니, 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결혼을 하는 것은 너무 당연하기에, 결혼을 하였습니다. 자연스럽게 애가 생기고 그렇게 부모가 되었습니다. 난생처음으로 말이죠. 그러기에 겪는 시행착오, 정신을 차려보니 자신이 싫어했던 모습과 같은 자신을 발견합니다.


삶을 선택의 문제로 본다면, 지금의 내 모습은 과거의 내가 선택한 결과인 것입니다. 그러기에 나의 삶은 전적으로 자신의 책임입니다. 하지만 사실, 대부분의 선택은 말이 선택이지 이미 결정되어있습니다.


대졸자를 우대하는 사회에서 대학에 가지 않는 것이 과연 선택지가 될 수 있을까요? 먼저 가족의 반대를 걱정해야 할 것입니다. 또래 친구들은 모두가 대학을 가기 위한 단계를 밟기에 상호 공감할 수 있는 것이 아무래도 적어지겠죠. 사회적인 편견과 불이익도 감수해야 합니다. 10대 후반의 어린 나이에 이 모든 것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단순히 선택할 자유가 있다는 것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실제로 선택할 수 있냐는 것입니다. 그런 사회가 건강한 사회이고, 우리가 나아가야 할 사회일 것입니다.


단 하나의 정의가 있었습니다. 그러기에 단 하나의 삶이 있었습니다. 대학에 가고, 번듯한 직장에 취업을 하고,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고, 여자는 육아를 책임지고, 남자는 생계를 책임지고, 그렇게 모두가 살았습니다.


이제 조금씩 다양한 삶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의식이 바뀌고, 환경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꼭 대학에 갈 필요 없다. 꼭 회사에 취업할 필요 없다. 꼭 결혼할 필요도 없고, 자식을 낳을 필요도 없고, 고정된 성역할에 얽매일 필요도 없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습니다. 공존과 공생은 다릅니다. '트랜스젠더가 싫지만, 그들의 가치는 존중해. 하지만 난 별로 가까이하고 싶지 않고 내 가족이 그러는 거 보고 싶지 않아'는 공존입니다. 공생은 아무렇지 않게 같이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사회는 공생은 고사하고, 이제 공존을 시작해보려 하고 있습니다.


유튜브의 등장은 정해진 질서를 따르지 않고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힘을 주었습니다. 이제 학생들은 선택할 수 있습니다. '유튜브를 해볼까' 하지만 유튜브가 끌어안을 수 있는 재능은 한정적입니다. 그러기에 더 많은 선택지가 생겨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실제로 선택할 수 있게 돼야 합니다.


기존 질서와 새로운 질서가 충돌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많은 논란과 이슈가 하루가 멀다 하고 나타나고 있습니다. 저는 인간의 진보를 믿습니다. 인류는 점점 더 포용적인 사회로 가고 있습니다. 과거 조상들은 형식적으로 선택할 자유도 없었습니다. 윗세대들은 선택할 자유가 생겼습니다. 그리고 신세대들은 보다 많은 선택을 실제로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세상에 나타날 세대는 지금보다 더 많은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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