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으로 세상읽기 2020년 14주

‘코로나 이후의 세계’ 그리고 한국

by 지렁이

1. 기사 링크



2. 핵심 대목


인간사회의 대응은 일시적 현상에 머무르지 않고 미래의 ‘뉴 노멀’이 되어갈 것이다.


한편으로 세계화에 역행하는 힘이 급부상했다. 개방, 확산, 자유방임의 정신이 퇴각하고 그 자리에 경계, 차단, 규제가 핵심어로 등장했다. 그 극단에 인종주의, 민족주의, 지역차별 현상이 나타나지만 그와 동시에 공동체적 연대와 국가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재발견하고 있기도 하다. 그동안 세계로 확장된 인식의 지평이 국가, 공동체, 가족으로 되감아지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 바이러스에 의해 인간들은 세계를 디지털화하는 현대화를 가속화, 보편화, 내면화하도록 강요받고 있다. 정보사회, 4차 산업혁명, 디지털 자본주의 등 다양하게 불려온 최첨단 세계를 우리는 최단 기간 내에 집중학습 중이다. 이제까지 아날로그로 남아 있던 모든 곳으로 놀라운 신세계가 확장된다. 우리는 화상회의, 온라인 수업, 인터넷 쇼핑을 매일 실행하면서 신체와 정신을 개조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사람들의 소득은 점점 더 불안정해지고, 미래는 불확실해지며, 기존 복지체계에 맞지 않은 새로운 위험분배 구조가 커질 것이다



3. Review


소련의 붕괴 이후, 세계화의 파도가 밀려왔습니다. 시장이 개방됨에 따라 자원은 보다 효율적으로 분배되었고, 그 결과 부의 파이는 커졌습니다. 하지만 파이는 소수에게 집중되었고, 세계화의 물결에 휩쓸린 패배자들이 나타났습니다. 하루하루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은 몰락한 산업의 노동자들의 재취업을 어렵게 했습니다. 이들의 분노는 차근차근 쌓여갔지만, 한동안 표면으로 나타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세계화로 인한 고통이 세계화로 인한 번영의 믿음을 넘어선 순간, 분노는 그 존재를 들어냈습니다. 이를 상징하는 사람이 미국의 트럼프입니다. 주위 국가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미국만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관세를 무자비하게 부과하는 등 그동안의 질서를 거침없이 흔드는 행동에 전 세계는 경악했습니다. 자유주의의 상징이었던 미국에서 가장 비자유주의적인 사람이 등장한 것입니다.


그래도 많은 사람들은 기대를 하고 있었습니다. 트럼프가 재선에 실패하면, 혹은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더라도 다른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면 다시 예전의 미국으로 돌아오지 않을까. 그렇다면 다시 예전의 세계로 돌아오지 않을까.


코로나 19 사태는 다시 한번 세계화의 종말에 손을 들어주고 있습니다. 인류는 경제가 이렇게 단 한순간에 멈출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문제는 이 위험이 울리히 백의 '위험사회'에서 말한 '컨트롤할 수 없고' '예상할 수 없는' 위험이라는 것입니다.


마음대로 통제할 수도, 언제 나타날지 예상할 수도 없는 위험을 전 세계가 선제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이번 코로나 19에서 드러난 것은 세계화라고 말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자신이 속한 국가이자 사회라는 것이 증명되었습니다. 목숨이 경각에 달린 순간 손을 내미는 것은 국가이고, 치료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국가의 역량입니다.


이제 사람들은 세계화의 리스크를 더 크게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앞으로의 세상은 세계화와 반세계화의 중간지점이 될 것입니다. 세계화는 더 이상 '노멀'이 아니게 됩니다. 부의 양극화, 신에너지로 인한 화석에너지부터의 독립, 스마트 펙토리의 등장으로 인한 글로벌 분업체제 약화, 거기다 코로나 19까지. 이제 뉴 노멀이 탄생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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