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잊혀진 문 앞에서

by 엘리

천이 나무 가지마다 걸려 있었어요.

그 천들이, 숲을 커다란 커튼처럼 감싸고 있었죠.

그 사이로 흘러든 빛이

햇살의 무늬를 바꾸며 작은 마법을 만들었어요.


엘리는 말없이 걷고 있었어요.

바람이 스친 길 위로,

피코가 앞서 걸었습니다.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마치 오래전 기억 속 지도를 따라가는 듯한 걸음으로요.


그리고 그 끝에서,

빛이 한 번 숨을 고른 자리.

폐허가 된 정원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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