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의 편지

by 엘리

사랑하는 나의 소녀에게.


이 편지가 네게 닿을 때,

나는 아마 이미 이 세상에 없을지도 모르겠구나.


안녕, 내 작은 버섯집의 햇살.

넌 지금 어디에서 빛나고 있을까?


비록 몸은 떨어져 있었지만,

내 마음은 단 하루도 너를 떠난 적이 없었어.


처음 네 집에서 차를 마시던 그날이 떠오른다.

네 웃음 속에서만 나는 진짜 나였고,

네 품 안에서만 진정한 휴식을 찾을 수 있었어.


미처 말하지 못했지만,

화려한 성은 내게 감옥과도 같았단다.
금빛 왕관 아래, 나는 늘 고개를 숙인 채 살았고

충성을 맹세한 신하들조차 끝내 내 뜻을 거스르며

나를 배신했지.


결투의 그날,

쓰러진 내 곁에는 아무도 남아 있지를 않고

나의 충직한 말만이 내 옆에 있었지.


그 아이도 이제는 떠나고,

나는 이렇게 회색빛으로 가득한 방에 홀로 앉아

너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한다.


오직 너만이 내게 진심 어린 미소를 선사했고,

네 작은 버섯집만이 내 영혼의 안식처였어.

다시 네 집 앞에 서지 못한 것이 내 평생의 후회로 남는구나.


나를 용서해 줄 수 있을까?

늦은 이 고백과 함께,

내 마지막 숨을 네게 바친다.


이 편지를 쓰다 보니, 문득 깨달았어.

내가 그토록 지키고 싶었던 것이… 사실은 너였다는 걸.


이 세상 어딘가에서,

우리가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그때는 왕관도, 성벽도 없는 곳에서

그저 우리이기만 한 채로.


영원히 너를 사랑하며…


마이클이 나의 엘리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