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2일
용인으로 출퇴근하며 좋아하던 라디오방송은 <김현정의 뉴스쇼> 중 '뉴스닥'이란 코너였다. 진보와 보수 정치인이 한명씩 초대되어 한 주의 뉴스 상한가와 하한가 키워드를 골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으로 한 사람이 가져온 상한가가 반대 입장에서는 하한가이기도 하고, 한 사건에 대해서도 두 사람이 서로 다른 상한가와 하한가를 선정하는 등 각자의 다른 생각과 이유를 듣는 것이 재미있었다.
요즘 출근시간이 짦아져서 뉴스닥을 못들으니 아쉽다. 이젠 내 삶에서 상한가와 하한가를 정해볼까 싶은 마음으로 지난 일주일을 돌아보면, 상한가는 선배들의 격려가 정말 좋았다. 특히 은퇴를 앞두신 한 임원분께서는 당신이 임원이 되기 바로 직전 그렸던 포부를 담은 자료라고 봉투 하나를 주시며 그간 운전하고 먼 길 다니느라 수고했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가슴이 뭉클했다. 일하는 법을 알려주시는 선배들의 팁은 이번 주 상한가.
반대로 하한가에 떠오르는 인물들이 있다. 우리는 누군가를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그 사람을 평가하는 일이 많다. 이번 주에는 몇 번에 걸쳐 그런 상황을 겪었는데 만나보지도, 대화를 나눠보지도, 어떤 일을 했는지도 제대로 모르면서 자기 경험의 한계치를 인정하지 않은 채 평가하는 말들을 듣는 것이 불편했다. 하지만 내가 한 말이 다 옳은 것도 아니고 나도 그런 평가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 같아 하한가 종목은 반드시 처분해야겠단 각오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