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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언제나 미술관 Nov 01. 2020

형식도 좋고 내용도 좋게

2020년 10월 24일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의 '고미술 소장품 특별전' 전시연출이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르신을 꼬셔서 다녀왔다. 아모레퍼시픽 전시에서 늘 눈에 띄는 요소는 화장발같은 조명으로, 전통미술을 현대미술 보는 것처럼 선보이는 방식은 박물관 전문가들에게는 늘 호불호가 엇갈린다. 


오늘 보니 작품이 다소 높이 걸려있는데 회화처럼 걸려서 눈 앞에 바로 펼쳐지니 작품 세부까지 잘 볼 수 있어 좋았다. 조명, 동선도 상당히 많은 고민이 된 듯 하지만 그보다 더 파격적인 것은 모란도 옆에 김기창의 병풍이 함께 걸려 있어 병풍으로 이어지는 한국화의 전통을 보여주거나 유리장에서 나와 오픈된 공간 속에 놓인 도자기들도 새롭게 보인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아모레퍼시픽은 건물 내부의 다른 시설들을 보아도 디자인팀이 크게 움직이는 듯하다. 레이블 안에 작품 가까이  보려면 조심하라는 이미지도 재미있으나 작품에 대한 내용을 읽어보면 '화사한 담채로 사생성과 장식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 대조적이다'와 같은 표현들은 어렵다. 형식도 좋고 내용도 좋게 양립하기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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