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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언제나 미술관 Nov 01. 2020

민속박물관에서 미술관 교육을 찾다

2020년 8월 21일

일요일, 민박을 방문한 주된 목적은 기획전시인 <기산 풍속화에서 민속을 찾다>를 보기 위해서였다. 원래는 평일에 여유있게 와서 전시도 보고 민박 선생님들의 이야기도 듣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심상찮은 코로나로 때문에 볼 수 있을 때 얼른 봐야겠단 생각이 들어 1일 2전시를 감행했다.


나는 민속박물관의 전시기법이랄까 연출을 정말 좋아하는데 개인적으로 전시기획에서 손이 더 많이 가고 여러 사람들의 노력이 담겨 있는 교육적 연출이라고 느낀다. 기산 김준근의 탈춤을 추는 풍속화 하나를 소개하기 위하여 실제 탈, 탈춤을 추는 영상, 당시 사용한 악기까지 전시하는 노력을 전시장 곳곳에 확인할 수 있고, 기산의 풍속화도 보기 어려운 해외 대여작품들이지만 전시품들의 이런 식의 모음도 쉽지 않다.


민속박물관의 이런 전시연출은 필라델피아 반즈파운데이션의 갤러리를 생각나게 하는데, 앨버트 반즈는 모딜리아니 작품 옆에 아프리카 목각인형을 두거나 세잔느 정물화 옆에 둥근 느낌의 르느와르, 그 옆에는 르느와르 작품의 색채과 비교할만한 샤르댕을 거는 등 직관적인 전시연출을 해 놓고선 후대에 절대로 바꾸지 못하도록 유언을 했다. 기산 풍속화에서 민속을 찾듯이, 나는 민속박물관 전시에서 미술관 교육을 찾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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