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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언제나 미술관 Nov 01. 2020

서소문 문성복사센터

2020년 1월 20일

문성복사센터와의 인연은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호암갤러리에서 일하기 시작했을 때 교육 자료를 제본하려면 그 동네 최고의 복사가게인 이 집을 이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복사물을 맡기면 신속하고 정확하며 가격도 합리적이니 다른 곳을 갈 이유가 없었다. 명절이면 "언니, 추석 잘 지내"하면서 오피스타운의 여직원들에게 검은 스타킹을 하나씩 넣어주시던 - 아마도 일의 크기에 따라 고객관리가 달랐을 것으로 추측한다 - 백발의 오춘옥 사장님은 고운 얼굴에 카리스마는 얼마나 넘치셨는지. 연말이 되면 찾아가지 않는 작업물들을 해를 넘겨 갖고 계시지 않으려고 주인에게 싸그리 다 배달해주신다던가, 일하는 직원은 특별한 일이 아니면 바뀌지 않는 등 기업 못지 않은 경영철학이 엿보이는 가게였다. 미술관이 옮겨진 후 가끔 서울시립미술관이나 중앙일보사 건물에 일이 생겨 들리면 사장님은 늘 진주회관에서 콩국수를 사주셨고 그렇게 만나 온 시간이 지금까지 이어졌다. 서소문의 오피스들이 예전 같지 않은 것을 알기에 일부러 교내에 있는 업체가 아니라 사장님께 논문 제본을 부탁드렸는데, 아슬아슬한 타이밍에 제본을 맡기는 바람에 오히려 사장님께 신세를 지게 되었다. 그동안도 참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는데 마지막으로 "내가 누구야, 기한 맞춰줄께. 걱정마!"하시는 오사장님까지 너무 감사하다.


문성복사센터와의 인연은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호암갤러리에서 일하기 시작했을 때 교육 자료를 제본하려면 그 동네 최고의 복사가게인 이 집을 이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복사물을 맡기면 신속하고 정확하며 가격도 합리적이니 다른 곳을 갈 이유가 없었다.

명절이면 "언니, 추석 잘 지내"하면서 오피스타운의 여직원들에게 검은 스타킹을 하나씩 넣어주시던 - 아마도 일의 크기에 따라 고객관리가 달랐을 것으로 추측한다 - 백발의 오춘옥 사장님은 고운 얼굴에 카리스마는 얼마나 넘치셨는지. 연말이 되면 찾아가지 않는 작업물들을 해를 넘겨 갖고 계시지 않으려고 주인에게 싸그리 다 배달해주신다던가, 일하는 직원은 특별한 일이 아니면 바뀌지 않는 등 기업 못지 않은 경영철학이 엿보이는 가게였다.

미술관이 옮겨진 후 가끔 서울시립미술관이나 중앙일보사 건물에 일이 생겨 들리면 사장님은 늘 진주회관에서 콩국수를 사주셨고 그렇게 만나 온 시간이 지금까지 이어졌다. 서소문의 오피스들이 예전 같지 않은 것을 알기에 일부러 교내에 있는 업체가 아니라 사장님께 논문 제본을 부탁드렸는데, 아슬아슬한 타이밍에 제본을 맡기는 바람에 오히려 사장님께 신세를 지게 되었다. 그동안도 참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는데 마지막으로 "내가 누구야, 기한 맞춰줄께. 걱정마!"하시는 오사장님까지 너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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