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x디자이너가 갖춰야 할 중요한 부분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나는 디자이너로써의 소임은 모름지기 '디자인을 예쁘게 하는 것' 이라고만 생각했던 신입 디자이너였다. 꿈에 그리던 ux디자이너가 되면서 작지만 멋진 it회사에 다닌다는 것에 대한 만족감이 커리어의 불완전함을 덮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느새 ux디자이너가 된 지 몇 달이 지났다.
나는 지금 많은 것을 깨닫고 있다.
정해진 기획서와 스토리보드대로, 짜인 대로 디자인을 하던 때에는 사실 심미적 기준만 있으면 되었기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다. 누군가 보기에 가시성 있고 예뻐 보이면 되는 작업이었다. 하지만 스스로 기획서와 workflow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나에게는 생각해야 할 것들이 디자인보다 훨씬 많아졌다.
데이터 구현에 관한 어떤 부분,
사용자의 편의성에 관한 부분,
개발 실현성에 관한 부분,
심미성에 관한 부분 까지.
마치 나는 이 어플을 창조하는 창조주와 같은 느낌이었다.
그 후로부터 내 머릿속은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디자인에 심혈을 기울이던 대부분의 내 업무시간이 다른 부분에 소요되기 시작하면서, 마치 디자이너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된 듯한 느낌이었다.
마치 내가 다른 사람의 일을 대신해주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이상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그것은 나의 오만한 생각이었기도 했다.
내가 디자인에만 심취해서 다른 것들을 놓아버렸을 때, 언제나 상황은 똑같이 만들어졌다. 그것을 일으키는 것은 바로 '개발자와의 소통' 문제였다. 디자인만 내놓으면 개발자들은 개발을 할 수가 없었다. 그 디자인에 대한 충분한 이해도와 자연스러운 workflowrk가 필요하다. 거기에 더불어 어떤 데이터가 어떻게 이동되는지에 대한 부분까지. 모두가 필요했다.
사실 처음에는
'그런 데이터나 개발 관련된 부분은 개발자가 해야 되는 부분이 아닌가?
내가 개발을 알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그걸 정하냐고.'
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알고 있다.
데이터나 개발 부분의 문제를 함께 생각하지 않으면 결국 돌아오는 것은
끊임없는 디자인 수정
기획 수정
그리고 개발 수정
따라오는 시간의 지체.
이 모든 것이었다.
나는 그때부터 열심히 개발자들에게 눈을 돌렸던 것 같다. 몸으로 확실히 그 중요성을 느낀 그 순간부터 개발자들이 어떤 식으로 일을 하는지 관심 있게 보기 시작한 것이다. 그들이 일할 때 어떤 걸 보면서 일하는지, 어떤 부분부터 생각하는지. 나는 내 일 스타일뿐만 아니라 그들의 work style을 파악해야 했다.
그리고 지금은 완벽하지 않지만 최대한 모든 부분에서 적당히 발란스를 유지하려고 하고 있다.
모든 신입 디자이너들은 꿈꿀 것이다.
정말 최고로 예쁜 디자인의 어플리케이션 혹은 사이트를 만들겠다고.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꿈꾸던 그 디자인이 나오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손과 머리를 거쳐야 하는지. 그리고 그 사람들은 사실 내가 이끌어줘야 하는 사람들이라는 것까지.
나도 경험이 많지 않아 완벽하지 않지만,
개발자와 디자이너 간의 적당한 거리와 적당한 예의만 있다면
저 모든 내용들을 충분히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다행히 나는 아직 공격적이고 무례한 개발자를 만나보지 않았다.)
왜 내가 이것까지 해야 하는지 억울한 신입 디자이너가 있다면,
꼭 다시 한번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디자이너는 개발자의 엄마와 같다. 아이처럼 모든 것을 알려주고 친절히 설명해주는 것.
갈 길을 잡아주는 것이 디자이너가 해야 하는 가장 큰 임무 중의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