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X 디자이너? UX 디자이너의 주요 업무들
브런치에 UX 디자인 업무를 하면서 겪은 일들을 글로 써서 업로드 한 이후로 사실 꽤 여러 통의 메일을 받아왔다. 나는 크고 대단한 회사에 있는 것도 아닐뿐더러 경력이 아주 오래되어서 이 분야의 베테랑이라고 말하기도 어려운 경력을 가진 평범한 UX 디자이너이다. 그런데 내가 이런 메일들을 자주 받게 되는 건 아마도 UX분야가 최근 특히 주목을 받고 있다는 점과 그에 반해 그들이 원하는 정보는 찾기 어렵다는 이유가 있을 듯하다.
말했다시피, 필자는 정말 베테랑 UX 디자이너가 아니다.
또한 아직 배워야 할 지식과 기술, 느껴야 할 감각이 많은 입장이라 누구에게 감히 미래를 서술하라 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글에서 나는 내게 어쩌면 조금 간절한 마음으로 메일을 보냈을 사람들을 위해 내가 알고 있는 최대한의 정보와 진심을 담은 내 생각을 서술하려 한다.
(메일을 하나하나 답장했었는데, 메일 내용을 브런치에 올려도 좋을 것 같다는 한 독자분의 의견을 받아들인 결과이기도 하다.)
- 이 글을 읽으면서 '저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드는 현직 디자이너분들이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 그렇다면 아직 짧은 경력의 디자이너가 느낀 짧은 생각일 수 있겠다 생각하고 넘어가 주시길 바란다.
앱스토어에는 수많은 앱들이 있다. 내가 사용해 본 상품도 있을 것이고, 사용해보지 못하고 소리 소문 없이 묻혀버린 상품도 있다. 또한 동 서비스의 다른 앱에 밀려 잊혀져버린 상품도 있다. 좋은 결과를 낸 앱과 그렇지 못한 앱의 차이에는 서비스와 기술개발에도 있겠지만 UX 또한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오늘은 먼저 UX 디자이너가 누구인지, 그의 주요 업무는 무엇인지 내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해보려고 한다.
UX 디자이너가 하는 업무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일단 UX가 무엇인지를 알아야 할 것이다.
UX가 User eXperience의 줄임말이라는 것은 사실 이 업무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귀에 딱지가 앉게 들어봤을 말이니 생략하도록 하겠다. 내가 처음 UX/UI 일을 하게 되었을 때 궁금했던 것은,
'사용자 경험과 행동을 어디에 어떻게 사용하여 작업을 하는 것인가?'
였다.
사용자가 서비스를 사용하는데 불편함을 느낀다.
앱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잘 알 수 없다.
앱을 사용하는데 재미가 없고 흥미가 가지 않아서 들어가 보지 않게 된다.
위의 문제들은 모두 UX 디자이너가 사용자 중심의 디자인을 하지 못했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UX 디자이너는 심미적인 감각만 갖춘 사람이어서는 안 된다. 지금 내가 디자인하고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사용자의 입장이 되어' 어떻게 하면 더 편하고 직관적으로 필요한 정보와 버튼을 찾아낼지 고민하는 사람이다. 보기 좋은 떡을 만들어 냈는데 턱도 안 질겼으면 좋겠고, 손에도 안 묻었으면 좋겠고 거기다 맛도 있었으면 좋겠는 소비자의 심리를 정확히 읽어내야 하는 업무이다.
이처럼 UX 디자이너의 업무 중에 하나는
서비스를 사용자가 직관적으로 쉽게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디자인 구성을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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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X 디자이너가 되면 업무 하면서 상사 다음으로 자주 마주치게 되는 사람이 바로 개발자이다.
개발자와 디자이너는 앙숙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고, 부모와 자식관계 같다는 사람들도 있고... (필자는 그냥 동네 오빠 정도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만큼 부딪힐 일도 많다는 뜻이다.
대부분의 회사에서 UX 디자이너를 채용할 때 원하는 인재상에 성실함을 넣기보다 활발하고 커뮤니케이션이 잘되는 사람을 원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확신한다. 개발자는 디자이너가 만든 디자인을 현실로 만드는 일을 하는데 사실 개발자는 디자이너가 어떤 이유로 이 디자인을 만들었는지 잘 알지 못한다.
예를 들어,
디자이너가 사용자 경험에 의거하여 아주 중요한 버튼을 특정한 위치와 모양으로 디자인하였다. 하지만 개발하기 조금은 귀찮은 디자인이라면?
개발자에게 듣는 말은 아마 이런 말일 듯하다.
이게 왜 이렇게 디자인된 거죠?
그렇다. 사실 나도 처음에 이 질문을 들었을 때는 '싸우자는 뜻인가?' 생각을 했으니. 개발자는 디자이너의 구상과 기획을 모두 알지 못한다. 디자인상의 버튼 하나, 문구, 팝업창 하나하나가 다 짜여진 시나리오라는 것을 쉽게 인지하지 못한다. 하지만 개발에는 반드시 그 이해가 필요하다. 그럼 그 이해를 원활히 하게끔 도와주는 일이 바로 UX 디자이너의 두 번째 중요한 업무인 것이다.
내가 일하고 있는 회사는 '제플린'이라는 툴을 개발자와 디자이너 간의 상호 소통용으로 사용하지만, 제플린상에 코멘트를 열심히 남겨두어도 사실 잘 보지 않는다. 그걸 일일이 다 오픈해가면서 개발할 만큼 여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럴 때 디자이너는 개발자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서 여러 가지 시트를 작성하고, 개발 문서 혹은 개발 진행상황을 체크하며 숙지시켜 주어야 한다. 조금 귀찮아 보이는 일일지 몰라도 사실 이 부분이 제일 어려운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커뮤니케이션 업무를 잘할 수 있다면 아마 개발자들 사이에서도 좋은 디자이너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번 글에서는 UX 디자이너가 하는 주요 업무 두 가지에 대한 내용을 작성해보았다.
사실 이 외에도 UX 디자이너는 정말 많은 일들을 하지만 내 경험상 중요하다고 생각되었던 두 가지만 적어보았다. 두 가지가 갖춰진다면 적어도 면접장에서 좋은 인상은 충분히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기 때문이다.
거기에 업무 할 때의 꼼꼼함까지 가지고 있다면 아주 좋은 디자이너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다음 글에서는 UX 디자이너의 영역과 헷갈리는 비슷한 직무/직업들에 대해서 작성해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