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무언 기분.
풀밭 위에 돗자리를 펴고
혹은 펴내지 않고 아무렇게나 흐트러져서
자연스럽게 편한 대로 누운 채로
눈을 감아도 느껴지는 햇살 아래로 바람을 느끼며.
가만-히 느껴지는 그 무언 기분.
바쁜 하루를 보내고
혹은 평화로운 하루를 보내고.
집에 돌아오는 길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았을 때
나를 위로하는 것 같은 보이지 않는 그 어떤 곳에.
괜히 하늘을 보며 느껴지는 울컥하는 느낌.
무언가 완벽하지 않지만
보이는 것은 없지만
나도 모르게 완성형이 되어가는 기분.
왠지 모르게
아무것도 없어도 이대로라면 괜찮을 것 같은
생각의 깊이에서 둥 둥 떠다니는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