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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치스러운글 Mar 06. 2020

행복을 알게 되는 방법

작년이 시작되던 때에 나는 새해 소원으로 행복을 알게 해달라고 빌었었다. 매년 행복해지게 해달라고 빌었지만, 무엇이 크게 행복했는지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행복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면 다음에 그 순간이 왔을 때 지나치지 않고 좀 더 머무를 수 있지 않을까 하고.


그 해에 나는 도리어 여러 가지 불행들을 마주쳤다. 꽤 평탄하고 조금은 운이 좋고 남들보다는 여유 있던 나의 하루들이 조금씩 불행들을 마주함과 동시에 나는 간절하게 행복을 찾아다녔다. 누군가가 주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던 행복은 그 어디에 가도 완전히 채워지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불행들 사이에서 진짜 행복을 찾았다.


행복이란 것은 큰 일도 아니고 로또나 인생역전 같은 삶의 드라마틱한 변환점을 줄 만한 사건도 아니다. 행복이란 것이 참 어려운 존재인 것은 명확하다. 그것이 충만할 때에는 오히려 한없이 부족해 보이다가도 무언가에 가로막혀 감춰졌을 때에는 반대로 무엇인지 명확하게 보이는 것. 그 시간 속에서 정말 내가 원하는 행복이 무엇인지 찾을 수 있다.

행복하기 위해서 불행해져야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나는 몇 개의 불행들 속에서 행복을 찾았고, 그로 인해 얻은 것들이 최근 몇 년간 알게 된 것들 중 가장 값진 것들이라는 것은 확실하다.


최근에는 나와 내가 사랑하는 존재들의 행복감이 가까이에 있는 것을 느낀다. 무엇보다 나의 마음가짐이 한 해 사이에 많이 바뀌었다는 것을 제일 크게 느낀다. 많이 편안해졌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몸은 바쁘지만 마음에 여유가 있으니 생각이 돌지 않고 바르게 흘러간다.


행복을 원한다면 그것에 갈망보다는 기다림을.

나는 내가 갈증에 몸부림치는 것보다 묵묵하게 무언가를 선택하기를 언제나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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