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노스 하지다키스'와 함께 20세기 그리스 음악을 이끈 또 한 명의 거장 '미키스 테오도라키스'의 음악 몇 곡을 전해드립니다.
영화 '그리스인 조르바', 'Z', '세르피코'에 삽입된 자신의 음악을 통해 세계적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치적으로는 1970년대 말까지 좌파 성향을 보였으며 모든 종류의 억압적인 정권에 반대했고, 침략 행위를 성토 하였습니다.
문화 교류와 국제 관계 개선 분야의 장관을 무보수로 역임하면서, 특히 오랜 앙숙 터키와의 예술 교류와 평화 정착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터키 정부로부터 감사의 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다키스는 테오도라키스를 '민중의 심장을 울리는 작곡가'로 칭했고, 테오도라키스는 하지다키스를 '예술을 숭배한 진정한 낭만주의자'로 평했다고 합니다.
남미 민중의 고통과 저항을 그리스 포크음악과 클래식으로 엮은 1974년 발표한 합창곡입니다.
'파블로 네루다'의 시에 곡을 붙인 대작중 한 편으로 슬픔과 힘의 절정을 보이고 있습니다.
스페인으로부터 해방을 이끈 라틴 아메리카의 해방자 볼리바르와 산 마르틴 등을 기리는 장엄한 곡입니다.
1822년 에콰도르의 과야킬에서 전설적인 두 사람은 딱 한번 만났고, 산 마르틴은 모든 권한을 볼리바르에게 넘기고 퇴장합니다.
칠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 파블로 네루다의 1950년 시집 'Canto General'은 약 340편의 시로 구성된 중남미 대륙의 평범한 사람들에 대한 역사서이자 인간 찬가를 담고 있습니다. 미키스 테오도라키스는 이 중 13곡으로 구성된 칸타타로 모든 억압받는 사람들을 위한 거대한 오라토리오를 만들었습니다. 그 중 아메리카 대륙을 찬양한 Amor America입니다.
화약과 도끼와 칼이 오기 전, 아메리카는 노래였고, 바람이었다.
'그리고리스 비치코시스'가 부른 이 곡은 그리스의 포크 음악을 응용해 만들었으며, 1984 LA 올림픽과 1988 서울 올림픽의 개회식에 그리스 선수단의 입장곡으로 쓰이기도 했습니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그리스 시인 '오디세아 엘리키스'의 '작은 북풍에게'에 곡을 붙인 아름답고도 슬픈 그리스 현대 서정시의 결정체입니다.
작은 북풍에게 부탁했네
나를 깨워 달라고
첫 눈송이를 데리고 와서
네가 가져가 버린 걸 돌려달라고
'그는 찬양 받으소서' 이 곡 역시 시인 '오디세아 엘리키스'의 시에 곡을 붙인 칸타타로 민족적 비극과 영적 부활을 그린 대서사시입니다. 창세기(탄생, 고요한 삶의 아름다움 등) - 수난(전쟁, 학살, 독재, 고문 등) - 찬미(존엄과 부활)의 구조를 따르고 있습니다.
빛, 바람, 이름 없는 민중들, 평범의 사람들의 아름다움이 여기에 있습니다.
정의의 타양이여, 눈에 보이지 않는 이여,
내 마음의 시를 받아주소서.
당신은 민중 속에 존재하며,
당신의 숨결은 비참한 곳에서 피어나리니.
이 별은 우리 모두를 위한 것이다.
유대인 시인 '이아코보스 캄바넬리스'의 수용소 회고 시에 곡을 붙인 작품입니다.
'마리아 파란토우리'의 슬픔과 분노, 그리고 존엄을 담은 목소리입니다.
https://www.youtube.com/embed/NLgerQJo7zM?si=t0t-wCmifabX3Cem
노동자 아들의 장례식에서 시작된 그리스의 애가입니다.
슬픔 속에서도 인간의 품위와 투쟁을 잃지 않으려는 숭고함이 깃들어 있습니다.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의 1969년 정치 영화 'Z'는 그리스 좌파 정치인의 암살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스어로 Z는 '살아 있다'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극우파에 의해 암살당하고 국가 권력은 이를 은폐하려 하지만 결국 모든 진실은 밝혀진다는 내용입니다.
강렬한 현악기 테마로 시작하는 이 곡은 고조되는 긴장과 슬픔, 정의의 의지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소설 '그리스인 조르바'를 기반으로 한 같은 이름의 영화에 삽입된 곡입니다.
Sirtaki는 전통 민속 춤을 재구성한 현대적 춤으로 느리게 시작해서 점점 빨라지는 구조입니다.
이 곡은 기쁨과 슬픔, 허무와 생명력의 교차점에 있는 듯 합니다.
세상살이를 제대로 모른 채 살아왔음을 알아차린 나는 조르바에게 말했습니다.
Can you teach me to da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