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빛나는 저항들
구름이 짙어지고 하늘이 숨을 죽인다.
먼 바다에서 이름 모를 새떼가 몰려온다.
이상하게 생긴 물고기들도 기웃거려
기이한 분위기가 고조된다.
작고 낡은 등대 하나,
그 빛조차 흔들리는 곳에
등대지기, 혼자 서 있다.
손에는 흔들리는 바람 속에
오래된 등불 하나.
역대급 바람이 온다.
누구도 안전하지 않을 것 같다.
바람은 분노를 품고 밀려오고,
파도는 세상의 경계를 허물 것이다.
그러나 바다 위를 비추는 Lodestar,
길 잃은 배들의 길잡이 별.
작고 연약해 보여도
그 빛 하나가 세상의 어둠을 가른다.
등대지기는 안다,
그 불빛은 몸을 태워 내는 불꽃임을.
그 불꽃은 다른 누군가를 살리는 희생의 불길.
어둠 속에서 빛을 내어 다른 이들의 밤을 밝힌다.
그는 이미 작정을 했다,
“내가 쓰러져도,
이 빛이 꺼지지 않도록
끝까지 불을 지피리라.”
열 명의 조카를 살릴 수 있다면,
기꺼이 죽음을 받아 들이리라.
세상이 무너져도,
그 빛만은 살아남아,
길 잃은 자에게 작은 희망이 되리니.
거대하고도 흉폭한 자연에 맞선 보잘 것 없는 한 사람 — 그는 끝내, 빛을 지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