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출신의 미니멀리즘 작곡가, 요한 요한슨

시네마뮤직

by 김주영

현악기, 피아노와 같은 클래식 악기와 신디사이저, 테이프 루프 등의 전자음악을 결합하여 독창적인 질감의 사운드를 창조했던 영화음악가 Jóhann Jóhannsson의 곡을 전해 드립니다.


그의 음악은 종종 '미니멀리즘', '앰비언트', '네오 클래식'으로 분류되며, 웅장하면서도 서늘하고, 동시에 깊은 슬픔과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드니 빌뇌브(Denis Villeneuve) 감독의 영혼의 파트너로 불리며 '프리즈너스', '시카리오', '컨택트(Arrival)' 등의 음악을 담당해 영화의 완성도를 극대화했습니다.


Cambridge, 1963


스티븐 호킹의 삶을 다룬 영화 ' The Theory of Everything(사랑에 대한 모든 것)'의 오프닝 트랙입니다. 요한 요한슨의 다른 곡들에 비해 훨씬 밝고 역동적이며, 호킹 박사가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장면의 벅차오르는 희망과 생명력을 아름다운 오케스트레이션으로 표현했습니다.


The Beast


드니 빌뢰브 감독이 연출한 범죄 액션 스릴러 영화 'Sicario : 암살자의 도시'의 긴장감 넘치는 트랙입니다.

저음의 첼로와 베이스 사운드는 마치 맹수가 다가오는 듯한 공포감을 조성하며 영화의 건조하고 잔혹한 분위기를 지배합니다.


Heptapod B


캐나다 퀘벡 출신의 드니 빌뇌브 감독은 헐리우드 입성 후 줄곧 요한슨과 작업했습니다.

외계 생명체 헵타포드들과의 조우를 그린 인상적인 SF 영화 'Arrival, 2016 (컨택트)'의 신비로움을 표현하려고, 목소리(보컬)를 악기처럼 사용하여 루프를 돌리는 실험적인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이 곡은 '언어와 소통'이라는 영화의 주제를 음악적으로 완벽하게 구현해 낸 명곡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영화는 대만계 미국작가 '테드 창'의 단편소설 '네 인생의 이야기'를 원작으로, 훌륭한 작가 '에릭 하이저러'의 각색을 거쳐 드니 빌뇌브 감독의 섬세한 연출로 탄생된 SF 명작입니다.

비록 나의 전 생애를 모두 알게 된다고 할지라도 삶의 과정을 겸허하고 진정성있게 받아들이려는 태도를 이야기하는 듯 합니다.


Mandy Love Theme


요한 요한슨은 전성기를 구가하던 2018년에 향년 48세의 나이로 급작스럽게 사망했습니다.

그가 사망하기 직전에 작업한 유작 중 하나인 이 작품은 몽환적인 신디사이저 사운드가 주를 이루며, 레트로하면서도 사이키델릭한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Flight from the City


요한 요한슨의 서정성과 미니멀리즘이 극대화된 곡입니다. 반복되는 피아노 선율과 서서히 얹어지는 현악기의 조화가 마치 도시를 떠나 고요한 곳으로 부유하는 듯한 평온함과 슬픔을 동시에 줍니다.


The Sun's Gone Dim and the Sky's Turned Black


초기 대표작 중 하나로, IBM 1401 컴퓨터의 작동 설명서를 낭독하는 목소리를 보코더로 변조하여 오케스트라와 결합했습니다.

"태양은 희미해지고 하늘은 검게 변했다"는 노래말이 주는 디스토피아적이고 멜랑꼴리한 분위기가 압권입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서정적인 피아노 선율의 Michael Ny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