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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윤 Feb 22. 2022

아름다운 여행



내 사람을 만난다는 건, 끝도 없이 펼쳐진 해변에서 마음에 드는 조개껍질을 찾는 것처럼 어쩌면 막연하고 얼마나 걸릴지 단언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그 결과에만 집중하다 보면 내가 밟고 있는 햇빛에 달궈진 모래더미가 얼마나 따뜻한지, 파도소리가 오묘히 바뀌고 있지는 않은지, 해 질 녘 하늘을 붉히는 색이 얼마나 다채롭고 아름다운지 알 수가 없다. 이 모든 것을 즐기다 보면 어쩌면 끝내 맘에 드는 조개껍질 하나 들고 돌아가지 못하더라도, ‘아름다운 여행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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