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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윤 Jun 08. 2022

여섯 번째 수요일


나의 근간은 무엇인가 자주 생각한다.

시골도 아닌 도시도 아닌 곳에서 자랐다.

아파트에 살았지만 고소공포증이 있는 아빠때문에 1층에서만 살았다.

어릴적 가족과도 친구와도 안정적인 애착관계를 형성하지 못했다.

처음엔 왕따를 당해 홀로 남겨졌으나, 그 뒤론 그냥 혼자 있는 것이 편했다. 그렇다고 피상적 관계들을 거부하지는 않았다.

예체능을 하는것 치곤 공부를 곧잘했지만 돌아보면 예능도 공부도 뛰어나지 않았다.

밝은것을 추구하지만 천성이 어둡다.

다정한 마음을 가지고 무뚝뚝한 행동이 주를 이룬다.

누구보다 평범하게, 평균으로 살아가고 싶은 마음으로 기도하다가도 몸의 한 구석에선 평범한 삶을 거부하는 세포들이 지독히도 분열한다.


어중간한 나의 모습이 싫다.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곳에서 자라난 내 뿌리들이 눈에 잘 보일리 없다. 내 모습의 본질을 알고 예뻐해주고 이해해주고싶은데 , 너무 깊은곳에 꼬이고 꼬여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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