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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윤 Jun 16. 2022

여섯 번째 수요일

우울의 바다


상상과 생각, 다짐이라는 것들이 정말 쓸모 있는 것인가 싶다.

늘 사람들의 고민을 듣고, 이야기를 나누며 너무 상심하지 말라고, 다 그럴 때가 있는 거다 하고 위로를 한다. 생각해보면 나도 그럴 때가 있었던 것 같다. 나는 이렇게 극복했던 것 같다. 지나고 나니 별거 아니었던 것 같기도 하고, 당시엔 힘들었어도 배울 점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가만히 누워서는 나에게 그런 일이 생긴다면? 상상해보기도 한다. 다시는 과거의 바보 같은 짓은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 다짐한다. 좀 더 현명하게 저 사람처럼 대처해야지 하는 다짐도 한다.


하지만 나의 마음은 재생력이 빠른듯하다. 아무리 상처받고 데이고 아팠어도 무뎌지는 법이 없는 듯하다. 내 일로 닥치자 내 마음은 추를 달고 한없이 추락하고 있다. 다르게 생각해보자, 좋은 면을 보자. 수없이 새겼던 나의 다짐들은 힘을 못 쓰고 우울의 바다 위로 둥둥 떠오르고 만다.


이럴  정말 나에게 도움이 되는 위로는 무엇일까? 위를 보라고, 이건 바다일 뿐이고  헤엄쳐 나오면 된다고 소리치는 사람은 분명 아닌  같다. 그저 해변가에 돗자리 깔고 내가 좋아하는 음식으로 싸온 도시락 놓고 기다려줬으면 좋겠다. 언젠가 기어 나오면  좋은 목에 자리 깔아 바싹 몸을 말려주며 추웠겠다며 입에 젤리 하나 넣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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