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지금 가진 건 아주 조그마한데,
그 조그마한 것 때문에
큰 일을 결정하지 못한다는 것이 참 아이러니하다.
하지만 조그맣게 보고자 할수록 점점 산처럼 커 보이기 시작하고
산처럼 크게 부풀려 보고자 하면 그 속에 작은 알맹이가 진짜인 것처럼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에서 마주하는 '문제들(고민들)'일 것이다.
무시하기에는 내 삶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가 다차원적일 듯하고
또 그것 때문에 포기하기에는 내 삶이 그에 비해 우주처럼 크고 무궁무진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런 점들 때문에 삶의 여러 가지 결정들은 참 내리기가 힘들다.
순간순간에만 충실하며 살아가고 싶지만 그것마저도 쉽지가 않다.
내 삶의 그래프에 내가 지금 어디쯤 도달해있는지 죽기 전까지는 절대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하늘은 인간에게 계획을 짤 여지를 주지 않았다.
그런데도 인간은 왜 이리 계획을 짜지 못해 안달이 나있을까.
모두가 똑같이 현재에만 집중하며 살아가면 아주 공평하고 마음이 편할 것 같은데
결국 모두가 그 삶을 선택하지 않았고 미래에 투자하며 살아가기 때문에 나만 옆길로 새기에는 조금의 가책이 느껴진다. 그리고 그만한 용기도 없고
용기를 가지던가. 대세에 잘 따르며 살던가 둘 중 하나인데
나는 선택할 결단력 또한 없어졌다.
이십 대 땐 용기라도 있었는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