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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윤 Jan 08. 2021

달과 별

별은 보려고 마음먹는 자에게만 모습을 비춘다


 마음이 가라앉는 날 귀가를 하다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면 늘 나를 위로해주는 달이 있다. 그 크고 밝은 빛은 언제나 어디서나 나를 향한 듯싶고 한 없이 따스한 위로를 건네는 듯하다. 달은 이렇게 세심히 모두를 비추어 위로를 주는 듯한데, 별은 보려고 마음먹는 자에게만 모습을 비춘다. 없는 듯 하지만 계속 어둠 속을 바라보다 보면 한 두 개씩 수줍게 자신의 모습을 비춘다. 아주 밝고 크지는 않지만 희미하게 아름답게 그리고 지속적으로 이야기를 건넨다. 나도 여기 이렇게 있다고, 네 마음도 사소하지 않다고 이야기를 건넨다. 모두를 비추는 달 같은 사람이 되는건 애초에 글러먹었다는 걸 안다. 날 찾는 사람들에게만이라도 작은 빛과 이야기를 건넬 수 있는 별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내 주변엔 소중한 별이 몇 개 떠있다는 걸, 나는 알고 있다. 평소에 잘 보이지 않는 듯해도 내가 어둠을 계속 보고 있으면 그 사이로 떠오를 것이라는 걸, 나는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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