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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윤 Jun 22. 2021

처음과 설렘


첫 번째라는 건 설레면서도 무서운 것이다.

첫사랑은 나에게 첫 번째 트라우마를 남기고

첫 책은 나에게 어떤 것을 바라보는 시선을 남기고

첫 집은 나에게 기준을 남긴다.


처음이라는 것은 기준이 되기도 하지만

첫 번째에서 그치면 그것은 편협한 나의 우물이 된다.

사랑도 한 번만 해서는 상처 투성이가 되기 십상이고

책도 한 권만 읽어서는 한 가지 생각에만 갇히게 된다.

여러 번째 마주하는 "그것"  이상 설레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대신 폭넓은 나를 만들어주기에 충분한 보상이 된다.


설렘만으로는 별 도움이 안 되는 순간들이 인생에는 더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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