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일,
작은 서운함,
작은 다툼.
사소한 것들에는 마음이 놓여서인지 쉽게 감정을 드러낸다. 작은 슬픔에도 쉽게 기대 버리고 조금만 서운해도 토라지고 퉁명스럽게 이야기한다. 어처구니없었던 다툼 후에는 괜히 민망해져서 "너 이번에 봐줬다." 한 번씩 흘겨보기도 하고.
큰일이 일어나면, 작은 서운함과 작은 다툼들이 모여 큰 마음이 되어버리면 그때부터는 이상하게도 평소처럼 행동하게 된다. 서운한 것도 묻어두게 되고, 다툼 후에도 아무렇지 않은 듯 웃어 보인다.
문제는 작은 것일 때 더 잘 보이고 커질수록 공간을 감싸고 잔뜩 부풀어 올라 눈에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