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술관
| 2018년 6월 28일 발행
| 이 내용은 원본의 수정 및 보완 버전입니다.
['잘 보여주는 브랜드' 시리즈 2탄 - 루이지애나 현대미술관]
두 번째 이야기는 덴마크 코펜하겐 인근 홈레벡에 위치한 '루이지애나 현대미술관' (Louisiana Museum of Modern Art)입니다.
1956년, '쿤드 젠슨'은 두 명의 젊은 건축가 '보'와 '워럴트'에게 덴마크와 스웨덴 사이의 오레선드 해협이 내려다 보이는 19세기 빌라를 미술관 용도로 확장 건축 해달라는 의뢰를 합니다. 그리고 의뢰인과 두 건축가는 소장품과 건물, 그리고 주변을 둘러싼 자연환경이 모두 함께 어울리며 하나의 작품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가장 주력하는 방향을 설정했습니다.
그 결과 하나의 본관과 여러 개의 작은 분관들을 잇는 유리 소재의 복도식 연결 구역과, 그를 따라 이어진 주변 풍광들을 또 하나의 작품으로 탄생시킵니다. 또한, 나무로 둘러싸인 숲을 내려오는 야외 미끄럼틀, 자연과 어울린 야외 조각품, 한 폭의 회화 같은 해협, 30여 년 간의 시간을 천천히 보내며 그 자체도 하나의 작품이 된 미술관 건물 등이 자연스레 연결된 독특한 아름다움을 완성시켰습니다.
하지만 이곳을 가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술관이라 일컬으며 그 가치를 높이 사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작품을 보여주는 방식'이 매우 새롭고, 독특하며, 작가 및 작품 중심적이라는 점입니다.
보통 한 작가의 작품을 중심으로 미술관 전체를 아우르는 기획전시를 하는 이곳은 그 작가의 단 한 가지 작품을 가지고도 여러 가지 방식과 시각으로 전시를 하여 관람객으로 하여금 같은 작품도 다각도에서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해줍니다. 예를 들어 제가 방문했던 2010년 가을엔, '뭉크'의 작품들이 곳곳에서 전시되고 있었는데, 미술관은 뭉크의 대표작 '절규'를 작품 그대로 소개하기도 하지만, 미디어아트와 다양한 테크닉의 프린트 스크린 등으로 동시다발적인 전시를 선보였습니다. 작품 해설을 위한 패널 자체도 그저 흰 종이에 인쇄하여 작품 옆에 붙이는 방식이 아닌, 한 권의 책이 펼쳐져 있는 그 상태로 작품 옆에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책이라는 매체는 스토리를 의미하고, 펼쳐져 전시되어 있는 페이지에 작품 및 관련 설명을 마치 책의 일부인 것처럼 인쇄하여 작품을 단면적인 형식이 아닌 전체 스토리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식이었습니다.
이렇듯 루이지애나 현대미술관은 기차역에서 내려 그곳까지 가며 지나는 평화로운 주택가에서부터, 마치 19세기로 돌아간듯한 분위기를 풍기는 고저택 마당과 건물, 벽을 타고 자라고 있는 초록의 이파리, 공간과 공간이 물리적, 스토리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내부, 안과 밖을 채운 작품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을 품은 자연이 치밀하고도 균형 있게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작품을 관람한다'는 목적 자체를 깊게 파고들면 결국 '모두가 작품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머무르게 됩니다.
이러한 지점이 루이지애나 현대미술관이 여타의 미술관들과 다르게 작품을 소개하는 시점이고, 그 지점은 결국 관람객들이 360도에서 작품을 이해하고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같은 뭉크의 '절규'도 이곳에서는 다르게 와닿았던 그 이유. 바로 이처럼 잘 보여주는 순수하고도 치밀한 전략 때문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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