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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eersjoo Sep 04. 2023

112. 세상의 모든 피부색

내 살색은요 

| 2020년 6월 11일 발행

| 이 내용은 원본의 수정 및 보완 버전입니다.  



살색, 하면 딱 한 가지 색이 떠오르시나요? 그렇다면 당신의 생각은 바뀌어야 할 때입니다. 

세상에 살색은 너무나 다양합니다. 어릴 적 크레파스 세트에서 보았던 밝은 살구색을 닮은 살색은 다양한 세상의 모든 살색들 중 하나일 뿐이니까요. 세계를 바라보는, 인종을 바라보는, 사람을 바라보는 다양한 눈과 색깔을 담은 제품 세 가지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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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피부색에는 정답이 없다 

최근 한 TV광고에서 아이들이 하늘색을 뿌연 먼지 색으로 칠하는 내용이 방송되고 있습니다. 푸른색에 흰색을 조금 섞은 바로 그 색을 하늘색으로 생각하는 어른들의 생각을 한 번에 뒤집는 내용이지요. 고정관념을 (거의) 갖고 있지 않은 아이들은 미세먼지가 많은 흐린 날의 누런 색도, 청명한 날씨의 맑은 푸른 색도 모두 하늘의 색깔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하나의 광고로만 흘려보낼 내용이 아닌 이러한 각성은 최근 다양한 브랜드와 디자인에서도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바로 살색이라 불리는 스킨 컬러의 다양성에 대해 말이죠. 


한국은 단일민족 국가라 덮어두더라도, 미국과 같이 다양한 인종이 섞여 사는 나라에서 살색은 그야말로 사람 수만큼 다양합니다. 하다못해 같은 인종끼리도 톤과 피부 상태 등에 따라 수없이 많은 색을 갖고 있으니 오죽할까요. 그러한 측면에서 조금, 아니 많이 늦은 감이 있지만, 스킨 컬러를 다양하게  표현하는 것에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합니다. 


특히 이러한 개념은 아직 백지와 같은 상태의 아이들 교육 측면에서도 중요한 이슈가 됩니다. 세상엔 너와 다른 피부색이 수없이 많고, 그 개념은 우리가 사용하는 제품과 서비스에도 적용되어야 한다는 사실 말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주제를 담은 세 가지 브랜드와 디자인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첫째는 전 세계 아이들의 크레용 'Crayola', 둘째는 '바비인형', 마지막으로 'kaja (세포라 X미미박스)'입니다.

     



2. Crayola 'Colors of the World'       

크레용 브랜드 'Crayola'는 최근, 전 세계 40가지 이상의 피부 톤을 정리하여 총 24가지 색의 스킨 톤 크레용을 개발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살색'을, 어릴 적 크레파스나 물감 세트에 언제나 딱 한자리를 차지했던 바로 그 '살색'을 24가지로 재정의 내린 것입니다.

Crayola 크레용 'Colors of the Wolrd' @ https://www.designboom.com


상품의 이름부터가 'Colors of the world'인 이 세트는 코스메틱 브랜드 'MAC'의 연구소, 'MOB 뷰티' 등과 함께 연구 끝에 만들어졌습니다. 그 결과 백인, 황인, 흑인을 대표로 하는 세 그룹의 컬러 톤과 그 사이사이에 자리할만한 그 외 인종들의 피부 톤을 체계적으로 정리했습니다. 물론 이 스물네 가지의 색도 팩트를 따진다면 턱없이 부족하겠지요. 하지만 이러한 그룹 별 대표 색을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그동안 부족했던 개념을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줍니다.

컬러 베리에이션 @ https://www.designboom.com

 

3. 바비인형        

1959년 3월 9일 뉴욕 장난감 박람회에서 첫 선을 보인 미국 메텔社의 바비인형은 그동안 풍만한 가슴과 잘록한 허리, 10등신이 훌쩍 넘는 비율과 제한된 금발 및 흑갈색 머리카락 등으로 오랜 세월 인기만큼 비난 또한 받아왔습니다. 그중 '미인=백인'이라는 고정관념을 심어주는 피부 톤 또한 문제점 중 하나로 손꼽혀 왔지요. 하지만 최근 들어 바비는 인종과 피부색은 물론 체형과 장애의 유무까지도 다양하게 표현되고 있습니다.  


최초로 흑인 바비인형이 출시된 것은 1968년의 일이었지만 그 후 긴 세월 동안 흑인 인형은 백인 인형에 비해 외모를 못생기게 만들었다는 등 여러 가지 소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위에서 말한 것처럼 점차 인종과 피부색에 대한 문제점 및 솔루션을 디자인에 적용하여 그러한 문제를 하나하나 풀어나가는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다양한 인종의 바비인형들 © http://kids.donga.com


특히 최근에는 대머리, 휠체어, 백반증 환자 등과 같은 그동안 다루지 않았던 외모와 장애까지 인형 디자인하여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습니다.

다양한 외모의 바비인형들 © http://kids.donga.com



4. kaja (세포라 X 미미박스)

갈수록 더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K-뷰티. 

그 반가운 활기를 배경으로 국내 뷰티 커머스 플랫폼 '미미박스'가 세계적인 유통 브랜드 '세포라'와 손잡고 '카자(kaja)'라는 코스메틱 브랜드를 출시했습니다. 한국의 기술력과 콘텐츠가 글로벌 유통업체를 통해 세계 속으로 들어간 것이죠. 기존의 한국 화장품 자체가 그대로 수출되었던 것과는 다른 방식입니다. 그래서 특히 미국 시장에서는 K-뷰티를 아예 현지화하여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배경의 'kaja'는 그래서 다양한 피부색을 위한 컬러와 톤을 개발했습니다. 단일 민족인 한국 시장에선 밝기의 정도만 몇 가지로 구분되던 파운데이션, 컨실러 등이 미국 시장에선 훨씬 폭넓고 다양한 컬러까지 카테고리의 기준으로 적용되고 있는 것입니다.

kaja의 다양한 컨실러 컬러 © https://blog.naver.com/designpress2016/221439657088


그래서 역으로 생각해보면 한국 또한 슬슬 현지 마켓을 위한 다양한 컬러와 톤을 개발해야 하는 것 아닐까 생각됩니다. 한국에서도 외국인의 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출신 국가 또한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4. 표준의 재정립 

오늘 예시로 든 세 가지 브랜드 이외에도 많은 분야에서 글로벌 표준을 새로이 만들고 있습니다. 이 말은 기존과 달리 하나의 어떤 기준만을 정답처럼 정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화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피부색에 관한 기준은 이제 여러 가지가 되었습니다. 그러한 생각의 변화가 예시를 든 세 가지 브랜드 외에도 폭넓게 적용되길 기대합니다.



| 이런 분들께 이 뉴스레터를 강추합니다! |

+ 글로벌 이슈와 브랜드, 디자인 분야의 관계가 궁금한 분들

+ 고정관념을 깨는 재미있는 브랜드와 디자인이 알고 싶은 분들 

  

| TAG |

#내살색은요 #세계의살색 #피부색의정의 #인종과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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